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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노룩부부' 아내가 남편은 자신보다 누나와 더 친밀하다며 서러움을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이 다친 걸 제가 먼저 알아야 하는데 주변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누나와 통화를 하는 걸 들으며 불편해했다. 아내는 "남편과 아내의 공간까지 침범하는 것 같다. 저와 할 이야기를 누나와 소통해서 억울하다. 둘째 백일 촬영을 할 때 누나가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근데 남편이 누나의 이삿짐 나르는 걸 도와주느라 백일 사진을 저와 아이 단둘이 찍었다. 누나는 본인 아이 졸업식에 참석했다. 남편은 저한테도 아이에게도 미안한 감정이 없었다"며 충격적인 주장을 내놨다. 아내는 "최근에는 내가 하녀라는 생각도 했다.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 같다"라고도 말했다.
오은영은 남편에게 "휴대전화에 누나를 '간'이라고 저장했던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남편은 "연락처에서 제일 빨리 찾을 수 있는게 ㄱ(기억)이라서 그렇게 지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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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인터뷰를 통해 "둘째를 강하게 제압을 하길래 지적했더니 바로 화를 냈다. 안방에 가봤더니 붙박이장 문이 뜯어져 있었다"며 불안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아내는 남편에게 부부관계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이 부부관계에서 배려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셋째를 출산할 때 (당신이 정관수술을 안 해서) 내가 피임 수술하려고 했는데 유착이 심해서 안된다고 하더라. 내가 죽길 바랐어?"라며 피임에 무신경했던 남편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이 정관수술을 약속했지만 무섭고 아프다면서 피했다. 저는 세 번이나 제왕절개를 했다. 마지막에는 말도 없이 피임을 안 하더라. 부부관계가 공포스러웠다"며 눈물의 인터뷰를 했다. 남편은 "제가 잘못한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아내가 남편의 주사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공개됐다. 아내는 "불안증이 있다. 어린 시절에 아빠가 주사가 심해 술을 드시고 오면 뒤가 안 좋았다. 엄마와 저는 항상 칼을 숨겨야 했다. 기름을 한 통 가지고 와서 집에 불지르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성격도 예민해지고 불안해졌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는 남편에게 말한 적이 없다고. 남편도 이를 안타까워했다.
남편은 그 후 달라진 모습울 보였다. 아내에게 부부관계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사과하며 정관수술 상담을 받아보겠다고 한 것. 아내는 "어려운 결심했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남편은 병원에서 정관수술을 앞두고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누나는 동생이 정관수술을 앞둔 모든 상황도 다 알고 있었다.
남편이 정관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부부는 눈물을 쏟았다. 아내는 "남편의 가장 큰 배려여서 눈물이 났다"고 전했고 남편은 "수술을 진작할 걸 싶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고 전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내 신체를 남에게 보여주는 게 수치스럽던데 아이를 셋 낳으면서 그랬을 거 아니야"라며 아내의 아픔에도 공감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누나한테 정관 수술한다고 말했어?"라는 이야기를 꺼내자 불편해했고 분위기는 이내 싸늘해졌다.
오은영은 "서로 자신의 상처가 더 크다고 생각해서 그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만큼 상처가 크다는 거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여유가 없던 것"이라며 부부갈등의 원인을 짚었다. 또 "누나는 남편의 감정과 생각을 수용해 주고 편하게 대해준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생각과 마음의 수용이 중요한 분"이라며 남편이 누나에게 더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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