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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연예계로 그라운드 옮긴 야구선수…최현욱→오재원, 배우·모델로 홈런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4-05 12:58 | 최종수정 2023-04-06 07:37


[SC초점] 연예계로 그라운드 옮긴 야구선수…최현욱→오재원, 배우·모델로…
최현욱(왼쪽), 오재원. 사진 제공=웨이브, 피크팩토리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야구선수 출신들이 연예계에 등판했다. 특히 예능가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들이 연기, 모델 등으로도 영역을 넓혀 눈길을 끈다.

최근 야구 관련 예능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야구선수 출신들의 예능 활약이 눈부시다. 특히 박용택, 정성훈, 정근우, 서동욱, 정의윤, 이택근, 김문호, 이홍구, 송승준, 유희관, 오주원, 이대은 등 인기 야구선수 출신들이 대거 출격하는 JTBC '최강야구'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얻은 바다.


[SC초점] 연예계로 그라운드 옮긴 야구선수…최현욱→오재원, 배우·모델로…
양준혁, 김태균, 이대호(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야구 관련 프로그램이 아니라도, 요즘 방송가에서는 야구선수 출신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 중 '양신' 양준혁이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2010년 프로야구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야구해설가와 야구재단 이사장으로 야구계에 이바지하고 있지만,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입담도 발휘 중이다. '남자의 자격', '애정통일 남남북녀', '살림하는 남자들2', '효자촌' 등 고정출연까지 꿰차고, 예능감을 뽐냈다.

최근에는 김태균과 이대호가 방송가를 종횡무진 활약, 현역 선수 시절만큼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20년 은퇴한 김태균은 '무엇이든 물어보살', '불후의 명곡',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에서 남다른 재치를 선보이고, 현재 '내일은 천재'에 고정출연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중이다. 특히 이름이 똑같은 컬투 김태균을 대신해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 일일 DJ를 맡는가 하면, 함께 웹예능 '야인구단'에서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끝낸 이후,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경우다. 선수 시절에도 비시즌에는 매해 '1박2일',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등 간판 예능의 러브콜을 받았던 만큼, 은퇴 후에 더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역 선수 시절 사부로 출연했던 '집사부일체'에 은퇴 후에는 고정 제자로 발탁, 색다른 매력을 보이고 있다.


[SC초점] 연예계로 그라운드 옮긴 야구선수…최현욱→오재원, 배우·모델로…
야구선수 시절 최현욱.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na9_behind
이처럼 야구선수 출신들의 방송 무대는 대부분 예능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연기자와 모델로도 출격, 놀라움을 자아낸다. 최근 방송가에서 가장 핫한 배우 최현욱도 야구선수 출신이다. 프로야구에는 진출하지 않았지만, 주목받는 야구 인재였다. 중학교 3학년 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포수로 활약,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 최재호 감독 눈에 띄어, 최 감독이 이끄는 강릉고 야구부로 진학했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포기, 배우 꿈을 안고 한림연예예술고로 전학한 바다.

그 결과 '라켓보이즈', '스물다섯, 스물하나', '약한영웅' 등에서 천연덕스럽게 캐릭터를 소화, 많은 시청자의 호평을 얻었다. 업계의 섭외도 쏟아져, 'D.P. 시즌2', '반짝이는 워터멜론', '하이쿠키' 등 차기작도 일찌감치 확정한 상황이다.


[SC초점] 연예계로 그라운드 옮긴 야구선수…최현욱→오재원, 배우·모델로…
모델로 변신한 오재원. 사진 제공=피크팩토리
지난해 10월 은퇴식을 가지고 그라운드를 떠난 오재원은 최근 런웨이 무대에서 깜짝 등장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 '2023 F/W 서울패션위크' 곽현주 컬렉션에 오른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오재원이지만, 모델로는 신인이기에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16년간 선수 생활로 다진 몸매는 물론, 신인답지 않은 워킹 실력을 뽐내며 모델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들은 모두 방송계 진출을 꿈꾸는 야구선수는 물론, 다른 운동선수 출신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다. 엘리트 체육 시스템으로 다양한 교육을 받는 기회가 비교적 적은 운동선수들은 프로에 데뷔하지 못하거나, 프로 은퇴 후에 진로 고민을 겪기 때문이다. 선수 출신도 다채로운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많은 이의 귀감이 되는 모양새다.

오재원은 소속사를 통해 "배우고 도전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평소 관심 분야였던 패션모델로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패션모델은 물론,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최현욱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야구하면서 연기를 전향을 하는 과정에서도 그랬다. 누구나 계속 성숙해 나가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다루는 '약한영웅'이 너무 좋았다. 어른이 돼가는 과정인 것 같다. 그리고 야구를 해서 그런지 몸은 잘 쓰는 것 같다. 걱정과 부담감도 있었는데 그만큼 액션 호흡을 맞춰보고 액션도 따로 배우면서 많이 열심히 노력했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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