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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연 매출 900억원대 CEO는 왜 K팝 아티스트가 됐을까.
"동남아는 K팝에 관심이 많다. 예전에 트와이스가 싱가포르 공연을 왔을 때 JYP엔터테인먼트에 친한 사람이 있어서 동생과 동생 친구들을 데리고 백스테이지에 갔는데 다 큰 남자들이 트와이스를 보고 울더라. K팝과 K콘텐츠가 다음 세대에게 영향력이 크다는 걸 느꼈다. K팝은 전세계적으로 젊은 세대에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가장 큰 툴이라 생각했고, 잠재력도 크다고 봤다. 사업과 K팝을 연계하면 시너지가 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엔터 비즈니스에 투자만 하기는 어렵고 인맥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아티스트로 인사이더가 되어 활동하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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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처음 발표하는 곡이 바로 '아마도 우린'이다. '아마도 우린'은 달콤한 분위기에 어쿠스틱 요소를 가미한 어반 팝 장르의 곡이다. 가사에는 서로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갖고 더이상 썸타는 사이가 아닌 제대로 관계를 정립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았다. 특히 이 곡에는 마마무 문별이 피처링으로 참여, 환상적인 호흡을 뽐냈다.
"문별이 정말 착하다. 신인과 협업하는 게 쉽지 않은데 고맙다."
인상적인 대목은 외국 가수의 곡이라 해도 영어보다 한국어 가사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멜로디가 한국어 가사와 잘 어울린다. 영어 가사였다면 느낌이 달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별 외에도 데이비드 용의 한국 활동을 응원하는 지원군은 또 있다. 바로 '마이 웨이'를 작업하며 인연을 맺은 윤민수와 그의 아들 윤후다. "예전에 펜션에 같이 갔는데 윤민수가 짜파구리를 끓여줘서 맛있게 먹었다. '아빠! 어디가?'도 봤다. 윤후는 지금도 정말 예의 바르고 착하게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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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한국 시장, 한국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아이돌 그룹 제작도 몇몇 회사와 준비 중이고 하고 싶은 게 많다. 가수로서 순위는 지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다 좋아할 만한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내 진짜 모습을 한국 대중에게 보여주는 게 목표다. 좋은 영향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롤모델이 되고 싶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