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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뭉뜬 리턴즈'의 스페셜 배낭여행 '꽃보다 경규' 환갑 수발러 이경규가 버럭하는 모습부터 다정한 모습까지 두 가지의 상반된 매력을 발산하며 '여사친' 멤버들의 눈물을 쏙 빼게 만들었다. 때로는 눈물짓고 때로는 웃음을 짓는 이들의 가족 같은 케미스트리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했다.
1박 2일간의 '하롱베이 크루즈 투어' 일정에는 '꽃경규' 멤버들의 오감을 충족시켜 줄 다양한 활동이 가득했다. 멤버들은 가장 먼저 '승솟 동굴'에 도착했다. '승솟 동굴'은 199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롱베이 대표 명소로, 오랜 시간에 걸쳐 빚어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경이로운 광경에 '여사친' 멤버들은 "우주에 와 있는 것 같다"며 감탄했고, 이경규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귀여운 포즈와 함께 잔뜩 셀카를 남겨 미소를 자아냈다.
이어 '꽃경규' 멤버들은 '티톱 섬'으로 향했다. '하롱베이'에서 유일하게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지상 낙원인 이곳에서 멤버들은 수영팀과 하이킹팀으로 나누어 시간을 보냈다. 수영팀에서는 이경규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가장 먼저 찬 바다로 뛰어들어 눈길을 끌었고, 신봉선도 뒤이어 입수했다. 이들은 각각 수준급 개헤엄과 접영 실력을 뽐내며 '하롱베이' 바다를 즐겼다. 하이킹팀에서는 노사연의 대장군급 체력이 눈에 띄었다. 그는 429개의 계단을 쉬지 않고 단숨에 정상에 올라 놀라움을 선사했다.
꿈같았던 배낭여행의 마지막 밤, '꽃경규' 멤버들은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꺼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미선이 먼저 "정들었는데 내일 간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워요"라며 아쉬움을 전했고, 조혜련은 "서로를 알아가서 좋다"고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돼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신봉선은 "계속 심부름하고 있다"며 남모르게 고생하고 있는 막내의 고충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무엇보다 맏언니 노사연이 꺼낸 진심이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노사연은 "저는 이번 여행에서 모든 걸 놨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내가 제일 나이가 많으니까 민폐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으로 왔는데 오늘 하루도 잘 버텼구나"라고 동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노력했던 심정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힘들었냐는 조혜련의 질문에 노사연은 "많이 힘들었어"라며 "경규가 사실 그냥 화를 낸 게 아니고 깊은 뜻이 있다는 걸 내가 알아"라고 이경규를 향한 감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에 이경규는 "내가 혼내서는 많이 울렸는데 감동받아서 우는 여자분은 처음 본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나는 여러분들을 패밀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가족이에요"라며 "가족이 가장 눈물도 주고, 가족이 가장 아픔도 주고, 가족을 통해서 가장 큰 기쁨을 얻습니다"라고 경건하게 외쳤다. 이경규의 낯간지러운 멘트에 조혜련은 재채기로 이경규의 말을 끊었고, 눈물과 감동이 가득했던 현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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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여행을 마치고 하노이로 돌아온 '꽃경규' 멤버들은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를 먹으러 향했다. 이곳에서 막내 신봉선이 꼬치도 맛있어 보인다며 메뉴판을 손으로 가리키자, 이경규는 "그냥 반미 시켜"라며 신봉선의 손을 뿌리쳤다. 이에 신봉선이 "왜 이렇게 화를 내요"라며 북받쳐 오르는 설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을 터뜨렸고, 놀라서 안절부절못한 이경규는 "내가 나쁜 놈이야. 내가 나갈게"라고 하차 선언을 하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회복해 보려 했다.
신봉선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진 이경규는 이후 신봉선의 말이라면 꼼짝달싹 못 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신봉선의 눈물 덕분에 분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마지막에는 눈물을 흘려줘야 좋은 작품이 되는 거야"라고 재치 있게 신봉선을 위로해 예능 대부다운 면모를 보였다. 여행 막바지에 '막내 온 탑'이 된 신봉선은 "선배님 이거 하나 더 먹어도 돼요?"라고 이경규에게 거듭 질문하며 이경규를 대놓고 약 올렸고, 이경규는 화를 꾹 참고 "더 먹어"라며 다정한 태도로 일관해 폭소를 안겼다.
'환갑 수발러' 이경규와 '여사친' 노사연, 박미선, 조혜련, 신봉선의 생애 첫 배낭여행기는 처음에는 어색해 보였지만 마지막에는 한 가족이 된 듯한 모습으로 마무리해 미소를 자아냈다. 때로는 다투고 눈물짓기도 했지만 서로를 누구보다 알 잘고 위하기에 행복한 순간과 함박웃음이 가득했던 '꽃경규' 멤버들의 가족 같은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물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