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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방은희가 다사다난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도 긍정의 힘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재를 공개했다.
방은희는 "선배 언니들이 농염한 캐릭터를 너무 잘하면 계속 그런 역할만 들어온다. 적당히 해라라고 하더라. 하지만 맡은 역할을 적당히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진짜 계속 그런 역할만 들어오더라. 강하고 섹시한 이미지 벗으려고 드라마쪽으로는 푼수라면 푼수 역할을 자처했다. 밝고 유쾌한 역할로 변신을 줬다. 드라마에서는 남들 안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 가정부든 식모든 물불 안가리고 했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존재하는것 같다. 만약 제가 역할을 가려서 활동해 왔다면 지금까지 제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배우로서 롱런하기 위한, 생존을 위한 연기의 험난한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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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버티게 해준 아들은 현재 군 입대 중. 면회를 간 방은희는 "우리 아들이 있어서 살맛도 나고 눈물도 흘리고 아프기도 하고 또 실수도 하고 반복이었던 것 같다"며 "아들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버팀목"이라고 웃었다.
20여년 절친 배우이자 셰프 서태화가 방은희 집을 찾았다. 서태화와는 방은희 주연작 영화에서 만났다. 당시 갓 데뷔한 서태화는 영화 조연남으로 등장해 목욕탕 콘셉트에 맞게 홀딱 벗고 만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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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화는 "너는 다사다난했다. 너때문에 내가 병원을 몇번이나 간줄 알아?"라고 물었다. 방은희는 "맞다. 손가락이 갈려서 절단되고 얼굴에 3도 화상을 입고, 각막 떨어져 실명 위기, 허리디스크만으로 3번이나 입원했다"고 사고를 당한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녀는 "믹서기에 갈려서 떨어진 손가락을 내 손으로 잡고 119 대원이 '아줌마 정신차리세요'라고 하는데 '누구보고 아줌마래'라고 말하고 졸도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다행히 당시 접착 수술을 받은 손가락은 구부려지지는 않지만 외관상으로 잘 치료가 된 상태다.
배우 김성령도 등장해 오랜 우정을 과시했다. 김성령은 "나 살쪘다. 4kg이 몸에 쪘다"며 방은희와 디저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처녀때부터 우정을 나누며 서로를 선망하던 사이. 방은희는 "연극할 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보는데 88년도 TV속에 너무 예쁜 애가 나오더라. 우아하고 고급진 느낌. 나한테 없는, 성령이는 미코 타이틀을 안좋아했는데 난 너무 부러웠다"고 했다. 김성령은 "방은희는 누가 너에게 노래를 해보라고 했는데 사람 많은데 올라가 창을 하길래.. 세상에 저게 배우구나라고 감탄했다. 대단했다"고 말했다.
방은희는 부캐 방주희로도 활동 중이다. K팝 데뷔를 꿈꾸는 20대 소녀로 변신한 방은희는 양갈래머리에 짧은 교복 치마를 입고 발랄한 댄스까지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나왔던 저의 삶보다 지금이 좋다"는 방은희는 "몸도 30대의 나보다 지금이 더 건강하다. 주름진 내 모습이 서글프긴 한데 '멋있게 주름지자' 이런 마음이다. 그래서 지금이 좋다. 늘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그게 내 마이웨이다"라고 강조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