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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희 "손가락 절단→2번 이혼+농염 여배우 탈피..살기 위해"('마이웨이')[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3-05-21 23:42 | 최종수정 2023-05-22 09:02


방은희 "손가락 절단→2번 이혼+농염 여배우 탈피..살기 위해"('마이웨…

방은희 "손가락 절단→2번 이혼+농염 여배우 탈피..살기 위해"('마이웨…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방은희가 다사다난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도 긍정의 힘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재를 공개했다.

21일 방송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방은희가 출연해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한 '장군의 아들1'의 여주인공 데뷔부터 농염한 여배우 이미지를 벗기 위한 평생의 과정, 그리고 2번의 이혼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여전히 밝게 주변을 챙기면서 웃음짓고 있는 요즘을 공개했다.

방은희는 "제가 1989년에 데뷔했는데 1990년 '장군의 아들1'의 여주인공을 하게 됐다. 심사위원 중에 강수연 언니가 '너는 내가 뽑은거 알아?'라며 일면식도 없는 나를 믿어줬다. 저의 절실함을 강수연 언니가 봐주신 것 같다. 지금은 고 강수연 언니가 됐다. 너무 슬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당시 '장군의 아들1'은 한국영화 흥행 1위를 내달리고, 방은희는 극중 파격 노출 장면을 주목 받았다. 때문에 차기작들은 농염한 역할로만 계속 캐스팅됐다.

방은희는 "선배 언니들이 농염한 캐릭터를 너무 잘하면 계속 그런 역할만 들어온다. 적당히 해라라고 하더라. 하지만 맡은 역할을 적당히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진짜 계속 그런 역할만 들어오더라. 강하고 섹시한 이미지 벗으려고 드라마쪽으로는 푼수라면 푼수 역할을 자처했다. 밝고 유쾌한 역할로 변신을 줬다. 드라마에서는 남들 안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 가정부든 식모든 물불 안가리고 했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존재하는것 같다. 만약 제가 역할을 가려서 활동해 왔다면 지금까지 제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배우로서 롱런하기 위한, 생존을 위한 연기의 험난한 과정을 설명했다.


방은희 "손가락 절단→2번 이혼+농염 여배우 탈피..살기 위해"('마이웨…
그녀는 2003년에 첫번째 이혼을 했고, 홀로 아들을 건사하며 살다가 2010년에 아들을 위해 재혼했다. 방은희는 "쉽지 않은 결혼 생활이었다. 하지만 '쟤 이혼 2번이나 했대'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오죽하면 2번이나 했겠어요'라고 바꿔 듣고 싶다. 당당하게 살고 싶어서 저를 찾고 싶어서 2번째 이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늘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주문을 걸었다. 때로는 안괜찮으니까. 주변 시선은 따가운데 의식 안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살고 보는게 우선이라서 버텼다. 저에게 '잘할수 있어 넌 아들이 있잖아. 책임져야지'라고 되뇌었다. 그런 시련이 있었기에 지금이 더 좋고 지금의 저를 더 사랑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긍정 마인드를 드러냈다.

그를 버티게 해준 아들은 현재 군 입대 중. 면회를 간 방은희는 "우리 아들이 있어서 살맛도 나고 눈물도 흘리고 아프기도 하고 또 실수도 하고 반복이었던 것 같다"며 "아들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버팀목"이라고 웃었다.

20여년 절친 배우이자 셰프 서태화가 방은희 집을 찾았다. 서태화와는 방은희 주연작 영화에서 만났다. 당시 갓 데뷔한 서태화는 영화 조연남으로 등장해 목욕탕 콘셉트에 맞게 홀딱 벗고 만난 사이다.


방은희 "손가락 절단→2번 이혼+농염 여배우 탈피..살기 위해"('마이웨…

서태화는 "너는 다사다난했다. 너때문에 내가 병원을 몇번이나 간줄 알아?"라고 물었다. 방은희는 "맞다. 손가락이 갈려서 절단되고 얼굴에 3도 화상을 입고, 각막 떨어져 실명 위기, 허리디스크만으로 3번이나 입원했다"고 사고를 당한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녀는 "믹서기에 갈려서 떨어진 손가락을 내 손으로 잡고 119 대원이 '아줌마 정신차리세요'라고 하는데 '누구보고 아줌마래'라고 말하고 졸도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다행히 당시 접착 수술을 받은 손가락은 구부려지지는 않지만 외관상으로 잘 치료가 된 상태다.

배우 김성령도 등장해 오랜 우정을 과시했다. 김성령은 "나 살쪘다. 4kg이 몸에 쪘다"며 방은희와 디저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처녀때부터 우정을 나누며 서로를 선망하던 사이. 방은희는 "연극할 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보는데 88년도 TV속에 너무 예쁜 애가 나오더라. 우아하고 고급진 느낌. 나한테 없는, 성령이는 미코 타이틀을 안좋아했는데 난 너무 부러웠다"고 했다. 김성령은 "방은희는 누가 너에게 노래를 해보라고 했는데 사람 많은데 올라가 창을 하길래.. 세상에 저게 배우구나라고 감탄했다. 대단했다"고 말했다.

방은희는 부캐 방주희로도 활동 중이다. K팝 데뷔를 꿈꾸는 20대 소녀로 변신한 방은희는 양갈래머리에 짧은 교복 치마를 입고 발랄한 댄스까지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나왔던 저의 삶보다 지금이 좋다"는 방은희는 "몸도 30대의 나보다 지금이 더 건강하다. 주름진 내 모습이 서글프긴 한데 '멋있게 주름지자' 이런 마음이다. 그래서 지금이 좋다. 늘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그게 내 마이웨이다"라고 강조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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