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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세번의 폐암 수술, 두번의 결혼 실패, 둘째 아들까지 먼저 떠나보낸 기구한 인생이다.
한동안 두문불출하던 서우림은 이날 한 사찰에서 모습을 보여줬다.
서우림은 12년 전부터 지금까지 먼저 세상을 떠난 둘째 아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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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마지막 편지를 12년간 품고 다린 서우림은 "내가 세상을 떠나게 한 것이나 다름 없다. 아들 보내고 따라 죽고 싶었다"고 안타까와했다.
편지에는 '어머니 평생을 저희를 위해 희생하시고 모든 것을 다 바쳐오신 것 잘 안다. 건상하시고 항상 웃음을 잃지 마세요. 사랑해요'라고 적혀 있었다.
서우림은 결혼 후 두 아들을 낳고 가정을 이뤘으나, 남편의 외도를 목격했다.
그는 "(남편이) 서울대학교를 나왔다는 것에 혹해서 반했다. 인물도 날씬하고 괜찮아 결혼했다. 결혼할 때 전세금도 없었다. 몇만 원씩 내고 사글세로 살았다. 방송을 해서 벌어서 집도 마련했다"며 "카바레에서 어떤 여자와 춤을 추더라. 남편과 사귀는 여자였다. 나중에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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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 호텔 재벌과 재혼했으나 두 번째 결혼도 실패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 기쁨도 잠시, 둘째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
일찍 유학을 떠났던 둘째 아들은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기 때문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술에 의존했다.
서우림은 "뭐가 잘 안 됐는지 술을 그렇게 마셔 중독됐다. 그걸 끊으라고 해도 안 끊고 술을 그렇게 먹으니 내 마음에는 끊게 하려고 '너 술 끊기 전에는 안 본다'고 하고 헤어졌다. 안 봤다. 내가 죽인 거나 다름없다"라며 "엄마마저 나를 안 보나 하고 가슴이 그렇게 아파서 그랬나 보다. 그거 생각하면 정말 가슴 아팠다. 결국 술을 끊게 하려고 내가 걔를 안 본 게 자식을 죽인 거나 다름없다"라고 했다.
아들이 떠난뒤로 서우림은 죄책감에 우울증을 앓았고, 2년 후에는 폐암 진단을 받았다.
서우림은 "너무 가슴 아파 따라 죽고 싶었는데 우리 큰애 정훈이 때문에 따라 죽지 못했다"라고 쓸쓸하게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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