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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구탐구생활' 정동원과 이경규가 세대를 초월한 티격태격 케미로 안방극장을 1초에 한 번씩 웃게 만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정동원은 고된 바닷가재 낚시 이후임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옆구리에 야자수 두 단을 야무지게 낀 채 날렵하게 트럭에 싣는 모습으로 따문을 흡족하게 했다. 이어 정동원과 이경규는 야자수 묶음을 팔기 위해 시장으로 나섰고, 따문과 상인 간의 흥정을 돕기 위해 부랴부랴 인도네시아어가 적힌 쪽지를 펴들었다. 하지만 정동원은 한참 흥정 중인 상황에 뜬금없이 "어서오세요"를 외치는가하면, "나만 믿어!" "구경하세요!" 등 상황과 맞지 않는 인도네시아를 읊어 또다시 이경규의 타박을 들었다. 결국 이경규가 나서서 상인을 향해 "몇 개 드릴까요?"라는 정확한 질문을 던졌지만, 상인들이 대답을 머뭇거리자, 답답한 듯 한국어로 "아 몇 개 사냐고!!"라고 호통을 쳐 현장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이어서 이경규는 정동원에게 "전통 모자와 티셔츠를 사다 달라"는 미션을 던진 후 저녁 요리를 위한 생닭을 사러 시장 가게로 나섰다. 홀로 시장 체험에 나서게 된 정동원은 어린아이처럼 과자에 시선을 뺏긴 데 이어 생소한 과일 '살락'과 동생 로사를 위한 머리핀을 사는 등 이경규의 심부름을 새카맣게 잊은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 사이 이경규는 미로 같은 시장에서 길을 잃고 주저앉고 말았던 상태. 정동원은 뒤늦게 이경규의 말을 떠올리며 부랴부랴 모자와 티셔츠를 구매한 뒤, 지친 이경규에게 달려가 손을 내미는 든든한 보호자의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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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두 사람은 대장 원숭이를 찾아갔고, 이경규는 빅보스를 극진히 보좌하는 신하 원숭이를 보더니 정동원을 향해 "너도 배워! 저렇게 잘하라고"라고 일갈했다. 이때 아기 원숭이를 보다듬는 엄마 원숭이를 발견한 정동원이 "저렇게 저를 예뻐해주세요"라고 대응하면서, 이경규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이어 정동원은 대장 원숭이 먹이주기에 도전했지만 원숭이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에 속상해했고, 이를 본 이경규는 기상천외한 괴성을 지르는가하면 원숭이 특유의 팔 동작까지 따라하며 원숭이를 불렀다. 하지만 정동원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리며 "모르는 사람"이라고 선을 긋는 반전으로 폭소를 안겼다. 끝으로 두 사람은 원숭이 사원 봉사자들과 대화를 나눴고, 정동원이 "원숭이가 밥 줄 때 똥 싼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경규는 "같이 다니기 창피하다"며 "앞으로 나한테 먼저 물어보고 질문하라"며 정색해 한바탕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동물을 좋아한다는 건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정성껏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는 걸 배웠다"라는 발리 탐구생활 메모가 내걸리며, 앞으로 두 사람이 체험할 또 다른 일정을 기대하게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