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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엑소 첸백시 갈등 봉합…SM, 아티스트 이탈 막은 합법적 리더십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6-19 14:40 | 최종수정 2023-06-19 14:47


[SC초점] 엑소 첸백시 갈등 봉합…SM, 아티스트 이탈 막은 합법적 리…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다시 태어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합법적 리더십이 통했다.

SM이 19일 "당사와 아티스트 3인(백현 시우민 첸, 이하 첸백시)은 계약 관계를 인정하고 유지하면서 일부 협의 및 수정 과정을 통해 엑소 활동을 더욱 활발히,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앞으로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약속했다. 제3의 외부세력이 부당한 저의를 갖고 아티스트 3인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으나 이는 당사가 오해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첸백시는 이달 초 SM이 가스라이팅을 해 17~8년의 장기 전속계약을 체결하도록 종용하고, 정산자료를 제공해달라는 요청도 거절하는 등 노예계약으로 신뢰를 깼다며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또 S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까지 했다. 이에 SM은 전속계약은 아티스트 자유의지로 이뤄졌고, 정산자료도 사본을 제공하겠다면서도 불순한 의도로 첸백시에게 접근한 제3의 외부세력이 있다고 주장해 파란이 일었다. 그러나 갈등 19일 만에 극적으로 화해하게 된 것이다.


[SC초점] 엑소 첸백시 갈등 봉합…SM, 아티스트 이탈 막은 합법적 리…
그동안 소속 아티스트가 소속사에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하고 법적분쟁까지 예고했을 때는 그대로 파국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이미 곪을대로 곪은 상처가 터지면서 합리적 의사소통이 불가할 정도로 감정싸움을 하게 되기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았다. 그만큼 SM과 첸백시가 다시 손을 잡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변화한 SM의 합법적 리더십이 큰 몫을 했다. SM은 올해 이수만 단독 프로듀싱 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골자로 하는 SM 3.0으로 변화를 선언했다. 누구 한 사람의 SM이 아니라 아티스트,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이 바로 멀티 레이블 체제다. SM은 SM의 프로듀싱 역량을 다수의 제작센터 및 레이블로 분산, 체계화 시키고 각 제작센터에 아티스트 전담 및 제작 핵심 기능을 배치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제작센터별 창작 자율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특히 아티스트 라이프 스테이지 별 책임과 권한을 일치시킴으로써 스테이지별 맞춤 지원 관리를 통해 장기간 아티스트와 회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SC초점] 엑소 첸백시 갈등 봉합…SM, 아티스트 이탈 막은 합법적 리…
이처럼 거버넌스 자체가 변화하다 보니 센터별로 좀더 전문화된 서포트와 프로듀싱 및 기획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와 회사의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활발해졌다. 이전에도 아티스트가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멀티 제작센터 안에서는 좀더 아티스트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며 소통을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

물론 SM은 '이수만 제국'이란 인식이 강했고, 그만큼 이수만의 아티스트 및 임직원 장악력이 대단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독점 체제에서 탈피,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보니 진통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이번 첸백시 사건이 바로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SM의 방식은 달라졌다. 아티스트와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며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냈다. 다른 멤버들의 동의까지 받아 정산자료 사본을 제공하는 등 합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아티스트의 요구를 적극 수용, 계약서도 수정하며 쌍방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엑소라는 중요한 IP를 지켜내면서 팬들과 주주, 아티스트 모두에게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이처럼 SM은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변화한 SM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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