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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두말하면 잔소리, 세말하면 입아프다. 무조건 믿고 보는 꿀조합이 여름 극장 시원하고 화끈하게 문들 두드렸다. 흥행을 보장하는 여름 류승완을 주축으로 '황금 워맨스' 김혜수와 염정아, 그리고 일당백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까지 제대로 된 한국 영화 대작이 이를 갈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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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에 이어 류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조인성은 "이 영화는 김혜수, 염정아 선배가 중심이 됐고 류 감독 주변에 시간이 되는 배우들이 모인 것 같다. 어느날 전화를 받았는데 '놀면 안된다'라고 이야기를 해서 류 감독 현장으로 가게 됐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한국어 연기를 한다. '모가디슈' 보다 진중하고 표독한 연기를 하게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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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도 "나도 물을 싫어하고 수영을 해보지도 않았다. '닥치면 하겠지'라는 심정으로 무작정 시도했다. 결국은 했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함께한 해녀들의 도움이 컸다. 자신의 컷을 촬영하지 않아도 함께 모니터를 해주고 박수쳐주고 응원해줬다"고 애틋한 순간을 떠올렸다.
이에 류 감독은 "수중 촬영할 때 마치 문화센터 주부 노래교실에 온 기분이었다. 다들 박수치고 응원했다. 내가 컷을 외치기도 전 서로 너무 좋아하니까 '이게 맞나?' 싶을 때도 있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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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액션을 소화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시선을 모았다. 조인성은 "다른 작품할 때보다 연습을 더 많이 했다. 액션을 더 잘하고 싶어 철저하게 합을 외웠다. 그래서 조금 더 완성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모가디슈' 때는 즉흥으로 하는 게 매력이었다면 '밀수'는 류 감독의 컨펌 아래 정교하게 액션을 소화하려고 했다. 이번에는 발을 많이 안 쓰고 주먹을 거의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혜수는 "조인성의 액션은 정말 멋있는데 사실 제일 멋있는건 얼굴이다. 결국 배우의 연기는 표정이다. 조인성의 얼굴을 볼 때마다 '와'라며 너무 멋있더라. 특히 눈이 멋있다"고 감탄했다. 이에 조인성은 "마음껏 보셔라. 선배들의 사랑을 잔뜩 받고 있다"고 수줍어 했다.
박정민은 "조인성 형님이 연기한 캐릭터는 이미 싸움을 잘하는 캐릭터다. 내가 연기하는 장도리는 싸움을 전문적으로 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패싸움에 휘말리는데 그 싸움에서 사실상 멋진 액션보다 구강 액션을 더 했던 것 같다. 감정으로 싸우는 인물이다"고 덧붙였다. 김혜수는 "아마 '밀수'는 박정민의 최고의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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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역시 "그 어떤 현장보다 행복했다. 너무 그리워서 눈물이 핑 돌 정도다. 그 중심에는 김혜수 언니가 있었다. 처음에 김혜수와 작품을 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꺄~' 소리를 질렀다"고 주거니 받거니했다.
'밀수'는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이 출연했고 '베테랑'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2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