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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TV의 야심작 '마당이 있는 집'(이하 마당집)이 지난 19일 첫 방송한 가운데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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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동안 방영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중 첫 방송 시청률 1위를 거머쥔 '마당집'은 2회 방송분 역시 시청률이 상승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또 OTT 통합 검색 및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 공개한 '오늘의 OTT 랭킹 차트'(이하 23일 기준)에서도 넷플릭스, 티빙 등 '마당집'이 공개되는 모든 플랫폼에서 드라마 1위에 랭크됐다.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첫 방송 전부터 아마존 프라임, 훌루 재팬, 아이치이, 비키 등 해외 각 지역이 주요 OTT를 비롯해 유수의 채널과의 공급 계약을 통해 190여개국에 선 판매된 '마당집'은 'IMDb'에서 10점 만점에 평점 9.5점을 기록했고 드라마 리뷰 사이트에도 호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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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느린 진행은 '마당집'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빠르게 스토리가 진행되는 요즘 드라마 트렌드에 맞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
특히 1회는 시작부터 5분 넘게 화면을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가득 채웠다. 문주란(김태희)이 언니의 죽음을 목격하는 장면, 그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대사 하나 없이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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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집'의 영어 제목인 'LIES HIDDEN IN MY GARDEN'의 타이틀 역시 꽤 자주 등장한다. 'HIDDEN'이란 단어에 블러 처리를 해 작품의 복선에 대해 말하고 싶은 의도는 알겠지만 제목을 모르고 보는 시청자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 또한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올만 하다.
감각적인 연출도 좋고 아름다운 미장센도 보는 맛이 있지만 미장센을 보여주느라 이야기 진행이 느린 것을 요즘 시청자들이 견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후부터는 스피디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