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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K드라마를 향한 전세계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국제적인 묘사가 해외 시청자들 사이 논란이 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주인공인 구원(이준호)와 천사랑(임윤아)가 일하는 호텔에 VIP 고객으로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가 투숙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것. 사미르는 세계 부자 랭킹 13위로 호텔에 하루만 묵어도 한달 매출이 나올 정도의 부호. 사미르는 호화로운 술집에서 여성들에게 둘러싸이거나, 천사랑에게 노골적인 추파를 던지는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구원은 이 모습에 "바람둥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 아랍권의 시청자들은 사미르가 아랍인이라는 설정으로 등장한 점, 또 이를 인도인 배우가 연기한 점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중이다. 또한 아랍권의 시청자들은 술이 금지된 아랍의 문화를 '킹더랜드'가 존중하지 않았다며 비판을 쏟았고, 또한 일부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 대해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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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드라마가 해외 시청자들에게 지적을 받은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앞서 넷플릭스 '수리남'은 실존하는 남미 국가의 지명을 제목으로 사용하며 수리남 정부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부딪혔다. 당시 수라남의 외교 장관은 '수리남'이 실제 수리남을 마약과 부패가 있는 국가로 묘사해 수리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만든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이에 영문 제목을 '수리남'에서 '나르코스 세인츠'(Narcos-Saints)로 수정했다.
또 지난해 호평 속에 방송됐던 tvN '작은 아씨들'도 베트남에서 논란을 마주했다. 베트남 방송전자정보국은 '작은 아씨들'이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며 공문을 전했고,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작은 아씨들'의 콘텐츠가 삭제되기도 했다. 당시 드라마에서는 한국군이 베트남 전쟁의 영웅이라는 내용을 담은 대사가 등장해 베트남 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K드라마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며 각국의 상황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문화와 역사 등에 대한 왜곡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