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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김동욱이 '역시 김동욱' 했다. 찬란한 봄, 그 어느 때보다 눈부셨던 김동욱이어서 가능했던 시간이 종료됐다.
김동욱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tvN '이로운 사기'에서는 이로움(천우희 분)의 조력자이자 적목키드를 이끄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역할까지 묵묵히 수행하며 극 내에서 중심적 키 플레이어로 활약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드라마 말미, 장경자(이태란 분)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심문을 받는 이로움의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 다짐하는 모습에서는 반복되는 위기와 혼돈 속 로움의 구원자와도 같은 면모가 비춰져 먹먹함과 뭉클함을 유발하기도.
이렇게 탁월한 연기력으로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채운 김동욱은 그의 전작들까지 소환되어 '필모그래피 깨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MBC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는 과거 연인의 죽음을 생생히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남자로 분해 첫사랑을 닮은 여자의 등장으로 느끼는 혼란을 미세하게 떨리는 눈빛, 목소리 톤, 급변하는 표정 등으로 섬세하게 묘사해 극에 몰입감을 선사했다. 반면,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에서는 학교 폭력의 트라우마로 연쇄 살인마가 된 캐릭터의 서사를 특유의 건조하고 메마른 연기로 실감나게 그려내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꾸준히 시청자들을 '동'며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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