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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안은진이 당찬 이혼 선언으로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유길채는 심양에 함께 살자는 이장현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조선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남편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각화(이청아)가 조선 포로들의 목숨을 빌미로 이장현에게 유길채를 조선으로 보내라 협박했다. 이장현은 결국 유길채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로 이별을 고했다. 유길채는 애써 이별을 미뤄보려 했지만, 결국 이장현이 원하는 대로 이별을 받아들였다.
조선으로 돌아가기 전 유길채는 이장현에게 "고맙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미안?습니다"라고 말했다. 안은진은 뚝뚝 떨어지는 눈물로 유길채의 슬픔과 아픔을 표현했다. 이어 흔들림 없는 표정과 눈빛으로 더 이상 이장현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유길채의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유길채가 누구던가. 병자호란 피난길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여인이 아니던가. 유길채는 환향녀 취급하는 사내에게 당차게 따귀로 맞섰다. 그리고 구원무에게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건 제 잘못은 아닙니다. 그 일로 이혼을 요구하셨다면 전 끝까지 물러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심양에서 이장현 나리께 마음을 준 일은 미안합니다. 해서 이혼하는 겁니다"라고 이혼을 선언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이토록 주체적이고 당찬 여자 주인공이 얼마나 있을까. 유길채는 강한 책임감 때문에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놓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더 강한 책임감을 발휘하며 주체적으로 일어섰다. 이 특별한 사극 여자 주인공 유길채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섬세한 멜로와 당찬 성장을 넘나들며 열연을 펼치고 있는 안은진 덕분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