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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전지적 기자 시점] 2년 연속 실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작품은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시작으로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까지 총 19편의 작품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나, 2023년과 2024년에는 불발됐다.
포스트 봉준호, 포스트 박찬욱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내놓는 작품마다 경쟁 부문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미 '심사위원 대상'과 '심사위원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봉준호 감독은 2017년 '옥자'로 처음 칸에 입성해 2019년 '기생충'으로 두 작품 만에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미키17' 역시 개봉일만 맞았다면 경쟁 부문의 유력한 수상 후보가 됐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K-콘텐츠가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영화계는 반대로 '황금종려상' 이후 사상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불세출'의 감독은 언제쯤 나타날까. 제77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5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26일까지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개최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