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장 쇼킹한 사건은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그리고 뉴진스의 파국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도어는 '민 전 대표 복귀 불가 및 뉴진스 프로듀싱 제안'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11월 결국 판이 깨졌다. 민 전 대표가 풋옵션 행사를 선언한 뒤 어도어 사내 이사직에서 사임했고, 하이브와 관계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고소를 시작했다.
뉴진스는 "2025년에는 고통받지 않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우리만의 엄청 큰 무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멤버들이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지난해 말 어도어가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송이 시작된다. 만약 법원이 전속계약이 유효하다고 판단하면 뉴진스는 어도어로 돌아가야 한다. 뉴진스가 계약해지를 선언했기 때문에 계약은 끝이 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 재판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닌데 어도어와 협의없이 독자 활동을 전개한 것은 전속계약을 위반한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어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
하니의 비자 문제도 있다. 호주와 베트남 이중국적인 하니는 소속사와의 고용을 조건으로 외국계 연예인들이 주로 발급받는 E-6 비자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비자는 올해 초 만료되며, 비자를 연장 혹은 재발급 받으려면 기획사와의 전속계약서 사본, 초청한 기획사 대표의 신원보증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고용 추천서 등의 서류를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만약 하니의 주장대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해지된 상태라면 E-6 비자 또한 소멸돼 체류 자격을 잃게 된다. 비자를 연장하려면 새 고용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어도어가 아직 전속계약의 유효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하니가 어도어 아닌 제3자와의 계약서를 제출한다면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민 전 대표와의 문제도 남아있다. 뉴진스는 어도어와의 스케줄이 끝나면 민 전 대표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실제 한 패션 매거진과 함께한 화보 촬영에도 민 전 대표가 디렉터로 참여하며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민 전 대표가 멤버 친척을 통해 투자자를 만났다는 의혹이 거듭 제기됐고,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에서는 템퍼링 의혹을 받는 가수를 차트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민 전 대표에게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뉴진스에게 2025년은 어떤 해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