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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입장? 굳이?"…'오겜2' 이병헌, '낙하산 캐스팅' 탑→'야동 논란' 박성훈 위한 변(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5-01-14 08:31


[SC인터뷰] "입장? 굳이?"…'오겜2' 이병헌, '낙하산 캐스팅' 탑…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가 지난달 26일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베일을 벗었다. 대중의 주목도가 높은 만큼, 배우 이병헌(55)이 작품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이후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로, 전편에 이어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C인터뷰] "입장? 굳이?"…'오겜2' 이병헌, '낙하산 캐스팅' 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시즌1에서 프론트맨으로 활약을 펼친 이병헌은 시즌2에서 '오영일'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해 게임에 참가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이병헌은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작품인데, 다행히 좋은 반응을 얻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예전에 '지.아이.조 2'를 촬영하려고 미국에 갔을 땐 도전한답시고 '(할리우드 프로젝트) 기회가 오면 한 번 해볼 만 하지' 싶었는데, 미국에 이렇게 오래 머물게 될 줄 몰랐다. '아, 이걸로서 난 끝이구나. '지.아이.조 2'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알려진 삶을 살게 되겠구나' 싶었는데, '지.아이.조 2', '레드: 더 레전드', '매그니피센트 7'에 출연해도 미국에서 날 아무도 몰라 봤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반면 '오징어 게임2'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조기 상영회 입장권을 얻기 위해 약 1600명이 4.56㎞ 달리기 경주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에 이병헌은 "이번엔 감회가 남달랐다. 시즌2가 공개되기 며칠 전에 프로모션 차 미국에 다녀왔다. 당시 일부 에피소드만 보여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거의 마라톤 경기와 비슷하게 빨리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만 선착순으로 작품을 보여주더라. 운동장에 약 2000명 넘게 모여 있는 걸 보고 그동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걸 경험해 본 느낌이었다. 그때 '아 이 작품이 정말 대단하긴 한가 보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 반응에 대해 "충분히 존중한다"며 "어떤 작품이든 혹평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혹평에 대해 수긍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털어놨다.


[SC인터뷰] "입장? 굳이?"…'오겜2' 이병헌, '낙하산 캐스팅' 탑…
사진 제공=넷플릭스
또 '오징어 게임2'는 '마약 파문' 후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빅뱅 출신 탑(최승현)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평소 탑과 친분이 있었던 걸로 알려진 이정재와 이병헌은 '캐스팅 관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병헌은 탑과 지난 2009년 방영된 KBS2 드라마 '아이리스'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탑의 '캐스팅 관여설'에 대해 "속상함을 느낀다거나 하진 않았다"며 "(탑의 캐스팅 의사를 밝힌) 감독님의 말씀을 전해 들었고, '오 이 역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굳이 내 입장을 밝힐 필요가 없었다고 본다. 이정재 씨는 이정재 씨만의 생각이 있었을 거고, 나는 내 입장을 밝혀야 할까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작품 공개 이후에도 '오징어 게임2' 출연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박성훈은 지난 30일 자신의 개인 계정에 '오징어 게임' 콘셉트로 만들어진 일본 성인물(AV) 포스터를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은 업로드된 지 약 1분 만에 삭제됐으나,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박성훈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으나, 여전히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박규영도 자신의 개인 계정에 시즌3의 스포가 될 만한 사진을 게재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병헌은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만약 '오징어 게임2'가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 아닌, 모르는 작품이었다면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이 프로젝트가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좋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SNS는) 사실 각자의 활동이지 않나. 개인활동이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SC인터뷰] "입장? 굳이?"…'오겜2' 이병헌, '낙하산 캐스팅' 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이병헌은 지난 1998년 드라마 '백야 3.98' 이후 26년 만에 이정재와 '오징어 게임' 시리즈로 재회했다. 그는 현장에서 본 이정재에 대해 "'백야 3.98'에 이어 '오징어 게임' 시즌1 때도 같이 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작품 다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다. 거의 따로 놀았다가, 처음으로 시즌2에서 길게 연기해 봤는데, 서로의 연기에 대한 색깔과 패턴을 알게 되어서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 아무래도 데뷔 시기가 비슷하고 긴 시간 동안 친구로 지내왔다 보니 더 느끼게 된다. 시즌2를 하면서도 '와 드디어 우리가 서로 대사를 맞춰보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오징어 게임2'가 두 사람의 BL(Boy's Love·보이즈 러브)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이병헌은 "나도 한국 팬들처럼 기함했다(웃음). 주로 외국 팬들의 유튜브 채널 영상들을 보면 BL이란 스펠링이 대문자로 쓰여 있길래, 병헌의 스펠링 약자인 BH를 BL로 잘못 쓴 줄 알았다. 그래서 혼자 속으로는 '병헌 리'의 줄임말인가 했다. 이게 외국 팬들 사이에서 밈처럼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불쾌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기분이 좋지도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SC인터뷰] "입장? 굳이?"…'오겜2' 이병헌, '낙하산 캐스팅' 탑…
사진 제공=넷플릭스
한편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2' 촬영 당시 배우 이민정과 결혼 10년 만에 둘째 딸을 품에 안았다. 그는 "딸을 키우다 보니 아들과는 많이 다르다. 주로 집에 있을 때 안아주게 되는데, 확실히 남자 애를 안았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더라. 남자 애들은 안으려고 하면 버티고 그래서 기존 무게보다 1.5배는 더 무겁다. 딸은 얌전하게 딱 안겨있다. 말랑말랑 누워있거나 귀여운 척을 한다"고 흐뭇함을 표했다. 이어 딸이 엄마와 아빠 중 누굴 더 닮았는지 묻자, 그는 "처음 1년 가까이 될 때까진 나였는데, 지나고 나서 와이프 쪽으로 바뀌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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