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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2021년 촬영을 마쳤지만 좀처럼 개봉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이하 '괜괜괜')가 2025년이 되어서야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JTBC '멜로가 체질', 쿠팡플레이 '유니콘' 등을 연출한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괜괜괜'은 무용을 통해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와 함께 실패와 포기 앞에서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 개봉을 기다리다, 해외에서 먼저 영화의 진가를 알아봤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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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괜괜'은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제71회 시드니영화제 등 50개국 이상에서 초청받았다. 무한 경쟁과 완벽주의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한국식 위로가 국경을 넘어서도 공감을 얻은 것이다. 김혜영 감독은 "영화가 주는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관객들을 기분 좋게 만든 것 같다"며 "한국의 교육 현실과 완벽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이런 압박감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학생들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해외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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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연 역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무용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두 달여의 연습만으로 보여준 춤선과 절제된 감정 연기는 단연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설아가 인영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고 결국 영화 말미에서는 완벽함 대신 한없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등장하는 장면은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조금쯤 흐트러져도 괜찮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나리' 역을 맡은 정수빈은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엄격한 무용계에서 센터 자리를 지키며 압박감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나리는 인영과 대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동경과 질투가 섞인 복잡한 감정을 가진다. 그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들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김혜윤을 떠올리게 할 만큼 몰입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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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을 스크린으로 만난다는 점 역시 신선한 경험이다. 무용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현대무용이나 발레가 주로 다뤄진 것과 달리 '괜괜괜'은 한국무용을 중심으로 한다. 부채춤, 칼춤, 오고무 등 다양한 전통 춤사위가 스크린에 펼쳐지며 무용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경쟁, 엄격함, 연대, 위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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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괜괜'은 가벼운 성장 드라마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실패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금은 흐트러져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영화다. 한국에서 개봉의 문을 두드리며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결국 그 기다림 끝에 한국 관객들에게도 닿게 된, '꽤나 괜찮은' 이야기인 것이다.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26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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