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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사당귀' 정지선이 여성 셰프라는 이유로 받았던 차별에 눈물을 쏟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희은 셰프는 "조리복 모델 촬영을 하러 갔는데 다들 흰색 아니면 검은색 옷이었는데 (정지선은) 빨간색 조리복을 입고 오셨다. 그때도 아이라인이 진했다"고 떠올렸다.
미쉐린 식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로 김희은 셰프에게 요리를 배우러 간 정지선. 김희은 셰프는 자로 재료 길이까지 칼같이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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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과 오랜만에 만난 정지선은 여성 셰프로서 힘들었던 점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지선은 "유학을 갔다 왔는데 취업이 안 됐다. 중식은 거의 대부분 남자 셰프들이었다.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항상 취업이 안 돼서 오기로 버텼다"며 "요리 처음 했을 때 항상 1~2시간 일찍 출근해서 했다. 이런 시대가 맞나 싶기도 한데 어르신들이 많았고 주방에서 국자로 때리는 게 많았다. 국자로 머리를 툭툭 치고 어깨를 친다. 그래도 가만있어야 한다. 괜찮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정지선은 "막내가 선배들한테 맞아도 아프다는 표현을 하지 못했다. 선배가 때리면 내가 잘못해서 맞는구나 했다. 중식도는 칼이 넓지 않냐. 그걸로 팔을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모른다. 엄청 위험하지 않냐. 칼날만 피해서 툭툭 친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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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셰프는 "중식당 처음 오픈했을 때 소문을 안 냈다. '여자가 오픈을 했어? 얼마나 잘되나 보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나름 생계고 소소하게 살자고 오픈한 건데 오너 셰프가 여자라고 무시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그때 생각에 영상을 보면서도 눈물을 쏟은 정지선. 정지선은 "대놓고 얘기하신 분들이 많았다. 단체로 와서 테스트도 했다 단체로 먹어보고 뒤에서 뒷담화도 했다"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그래서 대표 이름에 남편 이름을 올렸다는 정지선. 정지선은 "내가 했다가 안 되면 어떡하지? 싶었다. 조금 억울하고 답답하긴 하더라. 음식은 내가 했는데"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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