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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생얼? 저 메이크업 했어요!"…'백수아파트' 경수진, 착붙 캐릭터 완성(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5-03-07 08:09


[SC인터뷰] "생얼? 저 메이크업 했어요!"…'백수아파트' 경수진, 착…
사진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경수진(38)이 영화 '백수아파트'를 통해 자신과 똑 닮은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백수아파트'는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백수 거울이 새벽마다 아파트에 울려 퍼지는 층간 소음의 정체를 조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코믹 추적극. 영화 '변신'의 조감독 출신 이루다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자, 배우 마동석이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경수진은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마동석 선배와 함께한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백수아파트'보다 먼저 촬영을 시작했다. 마 선배가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촬영 이후에 '백수아파트' 캐스팅 제의를 주셨다. 아마 촬영장에서 실제 제 모습을 보시고 캐릭터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을 하셨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본 마동석의 반응에 대해 "아무래도 저와 두 작품을 함께 하셨다 보니, 선배가 제 얼굴을 1800번 정도 보셨다고 하더라(웃음). 시사 끝나고 배우들과 소소하게 쫑파티를 했는데, 마 선배가 오셔서 배우들한테 잘했다고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SC인터뷰] "생얼? 저 메이크업 했어요!"…'백수아파트' 경수진, 착…
영화 '백수아파트' 스틸. 사진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경수진은 자신이 맡은 오지라퍼 백수 거울 역에 대해 "백수보단 가정주부에 가깝다"며 "동생의 자녀를 돌보면서 집안일도 하지 않나. 형제나 남매도 핏줄이 섞여있지만, 후천적인 게 더 큰 것 같다.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아도 속으로는 그만큼의 애정을 느끼게 된다. 거울이의 부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남동생에 대한 모성애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남동생이 아닌 큰 아들 같은 느낌으로 돌보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 연기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으로도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수진은 "작품 안에서 꽤 옷을 여러 번 갈아입었는데, 빨간 조끼가 워낙 강렬하다 보니 다들 단벌이라고 생각하시더라. 얼굴도 민낯인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1시간 가까이 공들여 화장했다(웃음). 메이크업 실장님이 피부랑 눈썹 메이크업을 자연스럽게 잘해주셔서,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SC인터뷰] "생얼? 저 메이크업 했어요!"…'백수아파트' 경수진, 착…
사진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경수진은 그동안 본업인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활약을 펼쳐왔다.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털털하고 싹싹한 매력을 뽐내며 '경반장'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그는 '나혼산'에 대해 "제 본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고마운 프로그램"이라며 "'나혼산'을 보신 감독님들이 '아 이 역할을 맡으면 잘하겠다'고 생각하시면서 캐스팅 제의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나혼산' 출연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고 고백했다. 경수진은 "'형사록', '마우스'도 그렇고, '백수아파트'도 저의 실제 모습이 많이 담겨있다"며 "배우라는 직업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걸 고민할 타이밍에 '나혼산'에 출연해서 연기적인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만취경수진'을 통해 구독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경수진은 "유튜브가 제 본업이 된 느낌이다(웃음). 촬영 끝나고 쉬는 동안 사부작거리는 걸 좋아해서 취미가 많아졌고, 그게 '만취경수진'의 시발점이 된 것 같다"며 "제가 쉬지 않는 사람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저 완전 집순이다. 촬영 끝나고 한 달 동안 누워 있으면 슬슬 심심해진다. 어느 정도 회복기가 지나면 시간이 그냥 지나가는 게 아까워서 사부작 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 대해서는 "투명한 유리막 같은 배우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배우로서의 가치관을 묻자, "인간 경수진으로서 진정성 있게 살아야지만 배우 경수진에게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항상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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