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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SF 영화 '미키 17'이 기대 속 전 세계 개봉을 확대했다. 한국에서는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고 북미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개봉을 확대하면서 다시 한번 '#봉하이브(hive·벌집) 신드롬'을 예고했다.
일단 국내에서 지난달 28일 개봉, 전 세계 최초 관객을 만난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개봉 나흘 차였던 지난 3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어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개봉 10일 차인 9일 오전 11시 33분 기준 누적 관객 수 200만1220명을 기록하며 거뜬하게 200만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삼일절 연휴가 끝난 후 소강상태로 접어든 극장가에 유일한 신작인 '미키 17'은 개봉 이후 줄곧 흥행 1위를 지키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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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할리우드에서 3월은 극악의 비수기로 꼽히는 시장인데다 '미키 17'의 제작비가 1억1800만달러(약 1700억원)로 책정돼 '미키 17'이 손익분기점인 전 세계 3억달러(약 4300억원)를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는 점에서 장기 흥행에 기대를 거는 전망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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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기조가 비공식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중국내 한국 영화는 물론 한국 감독의 신작 개봉이 전면 중단됐다. 그나마 중국 영화제 및 OTT 플랫폼을 통해 화제작이 소개된바 있지만 공식적인 개봉은 불가능했던 것. 중국에서 해외 영화 수입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산하 국유기업 중국전영집단이 전담했는데 결과적으로 중국 중앙 당국 허가가 이어지지 않아 개봉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렇듯 철옹성과 같았던 한한령이지만 이번 '미키 17'이 중국내 정식 개봉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완화되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뜨겁다. 물론 '미키 17'은 중국내에서 표면적으로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로 분류됐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임을 강조하는 중국내 매체들의 영화 소개 움직임을 봤을 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후문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