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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팬들을 향해 절절한 옥중 편지를 보냈다.
이어 "김호중이 김호중이 되지 못하고 살았다. 하지만 아리스가 있었기에 오늘날 이렇게 글 쓰고 있는 저를 찾게 됐다. 세상은 모든 걸 잃었다고 제게 말한다. 하지만 저는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서로가 있었음을. 식구가 있다는 것을"이라고 전했다.
김호중은 "우리는 영생할 수 없다. 언젠가는 분명히 찾아올 이별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 삶에 충실할 수 있게 됐다. 이젠 그냥 흘려보내지 않?募? 오늘 더 그리워하고 오늘 더 감사하고 오늘 더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또 매니저 장 모씨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혐의도 있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전 대표와 전 모 본부장은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를 없애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김호중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김호중이 사건 발생 17시간 뒤 경찰에 출석한데다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셔 역추산 계산 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로 김호중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대표와 전 본부장은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6개월을, 장 매니저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김호중은 즉각 항소했고, 지난달 열린 첫 항소심 공판기일에서 음주 운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술타기 수법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했다. 또 김호중은 100장에 달하는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으며 팬들도 탄원서를 보내고 있다.
김호중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은 19일 진행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