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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동영상 루머에 2억 도난 사고까지...삶 끝낼 생각에 지리산 行" ('4인용식탁')

이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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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1 21:12 | 최종수정 2025-04-21 21:26


솔비 "동영상 루머에 2억 도난 사고까지...삶 끝낼 생각에 지리산 行"…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4인용식탁' 솔비가 힘들었던 시기를 그림으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21일 방송된 채널A '4인용식탁'에서는 가수 솔비가 브라이언, 권혁수, 이민우를 초대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관련된 주제로 전시를 준비한 솔비. 솔비는 아버지에 대해 "나의 유별남이 아빠를 닮은거 같다. 근데 아빠는 나를 특이하게 안 봤다. 아빠도 더 독특했던 거 같다. 80세까지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셨다. 나의 세계를 인정해주는 느낌이 있었다"며 "내가 초반에 바보, 사차원 캐릭터가 있지 않았냐. 아빠한테 '사람들이 왜 자꾸 나한테 바보라고 하지?' 했는데 아빠가 갑자기 바보는 아무나 할 수 없다더라. 바보도 똑똑해야 할 수 있는 연기라더라"라고 떠올렸다.

솔비는 "(아빠는) 하고 싶은 걸 한다고 했을 때 엄마 몰래 용돈 주고 서울 왔다 갔다 할 때 뭐 사먹으라고 하셨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항상 존중해주셨다"며 "아빠가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 생각보다 빨리 돌아가셨다. 아빠가 살아계실 때 플로리스트였다"고 밝혔다.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 있냐"는 질문에 솔비는 "아빠한테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 이 그림을 못 보고 돌아가셨다"고 울먹였다.


솔비 "동영상 루머에 2억 도난 사고까지...삶 끝낼 생각에 지리산 行"…
그림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솔비는 "그림을 시작할 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슬럼프가 왔다. 감당할 수 없는 사이버 불링도 있었고 가짜 동영상 루머도 있었다. 그때 개인적인 일들도 많이 겹쳤다. 엄마도 아파서 쓰러지고 아빠의 빚도 갚아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도둑까지 집에 들었다"며 "시계랑 보석 같은 걸 다 합쳐서 (피해 금액이) 2억 정도됐다. 안 좋은 일이 겹쳤는데 도둑까지 드니까 존재가치가 상실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삶의 마지막까지 상상하며 지리산에 올랐다는 솔비. 솔비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어떻게든 이겨내고 싶었나보다. 정상에 올라가서 주변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음성이 들렸다. 너는 아직 갈 때가 안 됐으니까 지금 너처럼 고통 받거나 힘든 사람들에게 너의 재능으로 힘이 되어주라는 얘기가 계속 들렸다. 그때부터 눈이 선명하게 떠지면서 세상이 보이더라"라며 "그때 살아있다는 게 귀하게 느껴졌다.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다시 태어난 거 같았다"고 밝혔다.

솔비는 "그림을 그리고 나서는 관심 받고 사랑 받기 위해서 사는 내가 아닌 진정한 나의 인생을 사는 거 같아서 그것 자체가 의미 있는 거 같다"며 "나에게 악플을 던지는 것도 재료가 되는 거 같다. 제일 많이 달리는 댓글이 '사과는 그릴 줄 아냐'는 거였다. 사과가 미술 입문 단계에서 그리는 거다. 그걸 조롱 섞어서 말한 거다. 그래서 사과를 나만의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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