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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가 히말라야에서 셰르파들의 삶을 직접 체험하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1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이하 '태계일주4', 연출 김지우)에서는 발 약 2,8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에베레스트 트레킹 출발지 '루클라'에서 셰르파 체험에 나선 기안84의 여정이 그려졌다.
결국 그는 30kg에 달하는 짐을 메고 고산길을 함께 걸으며 고된 노동을 직접 경험했다. 이를 지켜본 동행자 덱스는 "완전군장 메고 에베레스트 등산하는 거다"라며 놀라워했다.
기안84는 셰르파 동생들에게 하루 몇 번이나 왕복하는지를 묻자, "3~4번 정도다. 한 번에 1,500루피(한화 약 15,000원)"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몇 살부터 일을 시작했는지 묻자, 각각 12세와 13세부터라는 답변이 나와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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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기안84는 셰르파 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나눴다. 기안84는 셰르파 동생 라이에게 "한국 오면 무슨 일 하고 싶냐"고 물었고, 라이는 "제조업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에 기안84는 "계속 셰르파를 할 것이냐"라고 궁금해 했고, 타망은 "계속은 아니고 당분간만 할 거다"라고 이야기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를 그만뒀다는 타망은 "아빠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다니셨다. 집안 형편도 어려워져서 일 시작하고 학교 그만뒀다"면서 "힘들지만 참고 버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기안84는 "진짜 대단하다. 엄청 효자다"라고 감탄했다.
기안84는 "이 친구들이 어린 시절부터 학교도 안 다니고 짐을 나른다는 게 대단하다. 여기 풍경이 아름답지 않냐. 내가 이 일을 하기 전엔 몰랐는데, 하늘을 못 보고 땅만 보고 걷게 된다"라며 "앞만 보고 걸어가야 하고, 그 걸은 걸로 가족들 먹고 산다. 하루 벌고 하루 먹고 산다. 당장 앞만 보고 사는 삶이 셰르파의 삶인 것 같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후에도 기안84는 타망의 일을 도우며 "내가 네 일을 하루라도 도와줄 수 있어서 좋다. 네가 정말 존경스럽다. 내가 네 나이였으면 도망갔을 것"이라며 진심 어린 존경심을 전했다.
한편, MBC '태계일주4'는 태어난 김에 떠나는 기안84의 네 번째 세계일주로 기안84, 빠니보틀, 이시언, 덱스 사형제의 '차마고도' 대장정을 담았다. 하늘과 맞닿은 세계의 지붕 '네팔'을 시작으로 문명이 닿지 않은 고대의 길인 '차마고도' 여정에 시청자들의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