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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난 미혼모의 딸이었다."
이날 먼저 출연한 강말금은 최화정과 2020년 개봉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호흡했던 추억을 꺼내며 반가워했다. 최화정은 "그 작품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6관왕을 휩쓸고 지금 작픔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던데"라고 했고 강말금은 "아니라고 할 수 없네요"라고 인정했다.
강말금은 "현재 사극을 촬영중이고 하반기에 박해영 작가님 신작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 들어간다"며 "오정세 배우와 극중 부부역할로 나온다"고 스포했다.
강말금은 "제 청춘에 남길 마지막 스크랩이랄까"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사진을 찍은 날 하정우 감독님과 영화 '로비' 홍보를 시작한다고 회식을 했다. 1차를 60도 고량주로 시작했고 2차 치킨집에 갔다. 5명 갔는데 옆자리에 앉았다. 이 기회에 편하게 이야기해보자.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하정우 감독님 잔이 보면 비어 있고 계속 비어 있어서 전 30분만에 기억을 잃었다"고 떠올렸다.
다음날 안부 문자를 보냈는데 문제가 됐던 그 사진을 보내주셨다. 홍보용 사진을 찾는데 그만큼 느낌 있는 사진이 없어서 하정우 감독님의 동의하에 올렸더니 밑에 "1일"이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하정우 감독님과 첫 열애설이 나다니 우리 엄마도 너무 좋아하셨따"고 웃었다.
이어 '폭싹 속았수다'의 양관식 엄마 오민애와 제니 엄마 김금순이 합류했다.
'폭싹'의 팬을 자처한 최화정은 "이건 팬미팅"이라며 각 배우의 명대사를 들으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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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말금은 "전 특별출연으로 2, 3부에만 출연했는데 대본 완성도가 높아서 제 애드립은 없었다"며 "현장에서 미술을 보고 어마어마한 책임감을 느꼈다. 여관집이 에피소드인데도 여관 방 뿐 아니라 2층 여관을 지으시고 바깥 거리를 오픈 세트까지 지으신걸 보고 '정신차리자' 싶었다"고 했다. 극중 관식이 엄마 역을 맡은 오민애와 여인숙에서 만나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신을 펼친 강말금은 "제가 머리채를 잡았는데 대본에 없었다. 너무 죄송했다"과 사과했다. 오민애는 "에너지가 너무 좋으시니까 그런 애드리브가 나온거다. 나도 발 주무르다가 그 손으로 머리를 잡았다"고 웃었다.
강말금은 오디션 없이 바로 그 역할에 캐스팅 됐고, 오민애와 김금순은 여러 역할을 모두 읽어보는 오디션을 통과했다.
오민애는 배우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다 "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10년 어린 동생이 너무 에쁘고 똑똑해서 제가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기 시작했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성장을 했다. 에어로빅 강사로 일할 때 전 세계적으로 인도 배낭여행이 유행이었다.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여행사를 찾았다. 직업란을 채워야하는데 여행사 직원이 '연극배우시죠?' 그러더라. 연극을 본적도 없었는데 아우라나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라고 하면서 소개시켜 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당시 조연출부터 일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배우의 길을 걷게되면서 제가 받은 두가지 화두가 있다. '배우는 죽을 때까지 배워서 배우다' '먼저 인간이 되어야 돼' 였다. 인간이 뭐지? 제대로 알아보자 해서 절에 들어갔다. 37세에 들어갔는데 절에서 불경도 잘 외우고 너무 잘하니까 스님들이 나를 안 놔줬다. 1년반이 지나고 6월25일 비가 쏟아지던 날 야반도주했다"고 남다른 인생사를 전했다. 과거 본 사주에는 "사주가 하늘과 땅 24방이 모두 막힌 사주팔자"라며 "50대 이후 조금 풀린다고 하셨다"고 말해 지금이 전성기가 왔음을 언급했다.
그녀는 "'폭싹' 캐스팅 됐을 때 너무 기뻐서 까불면 기회가 날라갈까봐 기뻐하는 감정도 표현을 못했다"며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은 마음을 전했다.
한편 오민애는 '폭싹 속았수다'에서 효자 아들 양관식의 드센 엄마로 등장해 마음 고생하면서 극중 아이유를 시집살이 시키는 시어머니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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