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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류덕환이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통해 김혜자와 '전원일기'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류덕환은 "감독님께서 '김혜자 선생님이 잊으셨던 인연이면 좋을 것 같아 캐스팅을 하고 싶다'고 말씀주셨는데 그 부분에서 울림이 컸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어 "처음엔 잘하는 척, 당당한 척 하려고 했지만 선생님의 기에 눌려 고민이 많았다. 특히 2, 3부는 긴장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가 편안했던 덕분에 점차 마음을 놓게 됐다고. 그는 "작품에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컸다. 그런데 4부부터는 나도 그냥 놀면서 하자. 전시 준비하면서 마실 나온 것처럼 하자고 마음을 바꾸니까 오히려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이 한 장면에서 오랫동안 저를 바라보셨는데 눈동자에 빨려들 듯 몰입돼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연기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가 준비해온 것보다 더 큰 감정을 끌어내는 상대 배우가 있을 때 놀라움을 느끼는데 김혜자 선생님이 그런 분이셨다"고 말했다.
촬영 전 김혜자의 집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낸 기억도 전했다. "촬영 전 선생님 댁에 초대를 받아 방문했다. 집에서 보니 훨씬 더 편안했고 오랜만에 술도 한잔 나눴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더 긴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류덕환이 출연했던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지난 25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전국 8.3% 수도권 8.9%(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기준).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