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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기적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美'고섬어워즈' 공로상 수상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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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3 14:47


[SC이슈] "기적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오징어 게임' 황동혁…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이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 '고섬어워즈'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황동혁 감독은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더 고섬 2025 TV 어워즈'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고섬어워즈를 주관하는 고섬 필름 앤드 미디어 인스티튜트는 앞서 황동혁 감독이 이 시상식의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음을 발표한 바 있다. 공로상은 TV의 지평을 넓히고,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창작자와 아티스트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앞서 고섬어워즈 측은 "이 공로상을 통해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날카로운 문화적 해석을 결합하여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을 탄생시킨 황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고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시즌1은 2021년 진행된 고섬어워즈에서 최우수장편시리즈상을 받은 바 있다.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오징어 게임'의 주역 이정재는 "제2회 고담 TV 어워즈에서 글로벌 TV의 판도를 바꿔놓은 상상력을 가진 한 스토리텔러를 기념하는 자리에 서게 돼서 영광이다. 탁월한 창작자이자 작가,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이다"라며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이 처음 공개됐을 때 이 작품은 시청자들의 눈만 사로잡은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일상 속 나누는 대화, 집단적 상상력까지 모두 매료시키며 전세계의 하나의 현상이 됐다. 무엇보다 독보적인 것은 황동혁 감독의 비전의 깊이였다. 스릴 넘치는 긴장감과 잊지 못할 시각적 요소들의 저변에는 불평등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전망, 인간의 회복성이라는 주제가 담겨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이 만들어낸 것은 단순히 드라마가 아니었다. 우리가 사는 현 사회를 명확하고 통렬하고, 연민어린 눈으로 비친 거울이었다. 그리고 전세계는 그 시즌1의 2억6520만 뷰로 화답했다"며 "황동혁 감독은 아시아인 최초로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고, '오징어 게임'은 다양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한국어로 된 드라마가 전세계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SC이슈] "기적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오징어 게임' 황동혁…
이정재는 "개인적으로도 황 감독과 함께 세 시즌이나 함께한 경험은 많은 배움과 설렘을 가져다 줬다. 매 장면, 대사마다 깊이가 있었고, 황 감독은 우리를 배우를 넘어 작품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협력자로 인정해줬다. '오징어 게임'은 계속해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며 여러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오는 6월 27일 공개될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전세계적 현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여러분께 얼른 보여드리면 좋겠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오징어 게임'의 성공뿐만 아니라 작품 뒤의 한 위대한 스토리텔러를 공로상을 통해 기리고자 한다. 황동혁 감독님, 전세계에 대범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무대에 오른 황동혁 감독은 수상에 감사하면서 "고섬어워즈는 제가 2021년 뉴욕에서 참석한 첫 시상식이었다. 그날 밤 '오징어 게임'이 최우수 시리즈 상을 수상했는데 놀라웠다. 당시 '모든 것이 기적 같았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모두가 거부했던 대본이 12년 만에 시리즈가 된 것도 기적이었다. 그리고 내가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이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든지 4년이 지났다. 지금도 그 기적이 게속되고 있다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이 기적 같은 여정을 함께했다"면서 "2009년에 '오징어 게임'을 거절해줬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만약 누구라도 이걸 수락했다면 오늘의 '오징어 게임'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농담했다.

또 넷플릭스와 '오징어 게임'을 함께해준 사람들, 이정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 감독은 "성기훈, 456번이 되어줘서 감사하다"면서 "'오징어 게임' 속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구하는 데에는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우리 쇼는 구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오징어 게임'의 여정을 함께해준 제작사 김지연 대표에게도 감사를 전하면서 "함께하는 시간 내내 많은 에너지를 줬다. 나를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밀어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이 상이 굉장히 단단하다. 성공에 눈멀지 말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며 이 트로피와 함께하는 책임의 무게를 짊어지라고 말하고는 것 같다. 그걸 염두에 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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