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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이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 '고섬어워즈'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오징어 게임'의 주역 이정재는 "제2회 고담 TV 어워즈에서 글로벌 TV의 판도를 바꿔놓은 상상력을 가진 한 스토리텔러를 기념하는 자리에 서게 돼서 영광이다. 탁월한 창작자이자 작가,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이다"라며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이 처음 공개됐을 때 이 작품은 시청자들의 눈만 사로잡은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일상 속 나누는 대화, 집단적 상상력까지 모두 매료시키며 전세계의 하나의 현상이 됐다. 무엇보다 독보적인 것은 황동혁 감독의 비전의 깊이였다. 스릴 넘치는 긴장감과 잊지 못할 시각적 요소들의 저변에는 불평등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전망, 인간의 회복성이라는 주제가 담겨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이 만들어낸 것은 단순히 드라마가 아니었다. 우리가 사는 현 사회를 명확하고 통렬하고, 연민어린 눈으로 비친 거울이었다. 그리고 전세계는 그 시즌1의 2억6520만 뷰로 화답했다"며 "황동혁 감독은 아시아인 최초로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고, '오징어 게임'은 다양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한국어로 된 드라마가 전세계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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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른 황동혁 감독은 수상에 감사하면서 "고섬어워즈는 제가 2021년 뉴욕에서 참석한 첫 시상식이었다. 그날 밤 '오징어 게임'이 최우수 시리즈 상을 수상했는데 놀라웠다. 당시 '모든 것이 기적 같았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모두가 거부했던 대본이 12년 만에 시리즈가 된 것도 기적이었다. 그리고 내가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이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든지 4년이 지났다. 지금도 그 기적이 게속되고 있다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이 기적 같은 여정을 함께했다"면서 "2009년에 '오징어 게임'을 거절해줬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만약 누구라도 이걸 수락했다면 오늘의 '오징어 게임'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농담했다.
또 넷플릭스와 '오징어 게임'을 함께해준 사람들, 이정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 감독은 "성기훈, 456번이 되어줘서 감사하다"면서 "'오징어 게임' 속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구하는 데에는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우리 쇼는 구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오징어 게임'의 여정을 함께해준 제작사 김지연 대표에게도 감사를 전하면서 "함께하는 시간 내내 많은 에너지를 줬다. 나를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밀어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이 상이 굉장히 단단하다. 성공에 눈멀지 말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며 이 트로피와 함께하는 책임의 무게를 짊어지라고 말하고는 것 같다. 그걸 염두에 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