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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나설 LCK 2개팀을 가리는 '2025 LCK MSI 대표 선발전'이 오는 7일 시작된다.
1~2라운드에서 1~4위를 차지한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 T1, 농심 레드포스와 함께 아직 5~6위의 순위가 확정되지 않은 KT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까지 총 6개팀이 나선다.
특히 KT와 디플러스는 선발전 1라운드 대결에 앞서, 7일 정규시즌 5위 자리를 두고 3전 2선승제의 대결을 펼친다. 스프링과 서머 시즌으로 나뉘어진 지난해까지와 달리 올해부터는 단일 시즌이 되면서 1~2라운드에서 상위 5위까지가 3~5라운드에 '레전드 그룹'에서 뛸 자격을 주고, 6위부터 시작해 하위 5개팀은 '라이즈 그룹'에 편입돼 3~5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5위라는 상징성이 엄청 커졌다는 뜻이다.
▶두 차례의 단두대 매치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은 4일 그리고 선발전 1라운드는 7일 각각 열린다.
KT와 디플러스로선 두 경기 모두 결코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1라운드에선 디플러스가, 2라운드에선 KT가 각각 2대0으로 승리하며 정규시즌에선 호각지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기세가 좋은 쪽은 단연 KT이다. '여름 강자'라는 별명답게 KT는 1라운드에서 최하위권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떨치고, 2라운드에서 6연승을 포함해 7승2패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2라운드 9전 전승을 달성한 젠지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승률이다.
디플러도 1~2라운드 중반에 5연패에 빠지며 크게 흔들렸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후 막판 3연승을 올렸고 특히 2라운드 최종전에서 농심을 끝내 물리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타이브레이커까지 끌고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에 따라 두 차례의 '단두대 매치'의 승자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는 상황이다.
▶탈환이냐, 수성이냐?
KT와 디플러스의 1라운드 승자는 8일 정규시즌 4위팀인 농심과 선발전 2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오는 13~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선발전 3~5라운드로 향하게 된다.
13일 열리는 3라운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젠지와 한화생명의 경기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LCK 1번 시드로 MSI에 나서게 된다.
젠지는 1~2라운드에서 역대 LCK 두번째이자, 팀으로선 첫번째로 18전 전승을 일궈내며 무적의 기세를 뽐냈다. 반면 지난해 서머 시즌에서 젠지를 꺾으며 LCK 최초 우승을 차지한 후 기세를 몰아 올해 첫 대회인 LCK컵과 국제 대회 퍼스트 스탠드를 연달아 제패한 한화생명은 1~2라운드에서 14승4패로 다소 부진했다. 젠지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3전 2선승제가 아닌, 선발전에선 5전 3선승제의 긴 호흡으로 펼쳐지는데다 이전 세트에서 활용한 챔피언을 다시 기용하지 못하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으로 펼쳐지기에 챔프 활용폭이 넓고 전술이 다양한 한화생명의 반격은 얼마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에는 정규리그 3위 T1과 2라운드 승자가 맞붙는 3라운드 대결이 펼쳐진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젠지-한화생명전에서 패한 팀과 15일 만나 LCK 2번 시드로 MSI에 나설 승자를 가리게 된다.
▶다양한 변수
LCK 정규시즌 6주차부터 25.9 패치로 진행되면서 소환사의 협곡에 아이오니아 테마가 적용됐다.
이번 테마에서는 공허 유충의 등장 시간이 기존보다 늦춰졌고, 소환 횟수도 한 번으로 줄었다. 아타칸도 변화를 맞으면서 기존에는 효과가 서로 다른 '탐식의 아타칸'과 '파멸의 아타칸'으로 구분됐지만 25.9 패치부터 '고통의 아타칸'으로 통합됐다.
녹서스 테마 협곡에서 등장했던 파멸의 아타칸과 탐식의 아타칸을 처치한 팀의 승률은 77%에 달하며, 아타칸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주요 오브젝트로 자리잡았다. '고통의 아타칸'으로 변경된 6주차 이후에는 아타칸이 등장한 경기 중 약 80%에서 해당 오브젝트를 차지한 팀이 승리, 아타칸의 영향력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일각에서 '고통의 아타칸' 등장 이후 효율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통계적으로는 아타칸을 가져간 팀의 승률이 여전히 높았다.
감독과 선수들은 아타칸 외에도 공허 유충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유충과 드래곤이 비슷한 타이밍에 등장하면서 두 오브젝트 간 교환이 불가피했지만, 소환 시점이 늦춰지며 정글러의 초반 동선 설계에 유연성이 생겼다는 평가다.
7일부터 시작되는 MSI 대표 선발전은 25.11 패치로 진행된다. 지난 3주간 정규시즌에서 아타칸과 공허 유충의 변화에 적응한 여섯 팀이 새로운 패치에 대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은 분명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