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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흔적 지운 '정읍 고부관아' 복원한다

기사입력 2025-06-18 13:39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읍시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부관아 복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와 도교육청은 18일 고부면 동학울림센터에서 '고부초·중 통합운영학교 설립 및 고부관아 복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고부관아 터에 있는 고부초등학교를 고부중 부지로 이전하고, 초·중학교 통합 운영학교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공동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국비와 도비 등 외부 재원 확보에도 나선다.

정읍시 고부면에 있던 고부관아는 1894년 탐관오리의 횡포에 반발한 농민들의 봉기가 일어났던 역사적 장소이다.

일제는 1914년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면서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인 고부군을 해체했다.

1938년에는 남아있던 고부관아마저 모두 철거했다. 현재 그 터에는 고부초등학교가 있는데, 운동장 한쪽에 관아의 일부로 추정되는 초석·기단석과 고지도판만 있을 뿐 그 밖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민족 정체성과 정기 회복, 문화유산 계발을 위해 고부관아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학수 시장은 "이번 협약은 정읍의 역사와 미래를 설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고부관아 복원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고, 초·중 통합운영학교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거석 도교육감도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 역사 자원을 복원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sollens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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