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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순돌이' 이건주 오열, 42년만 공개한 "동생만 입양간 이유"
'순돌이' 이건주가 프랑스로 입양간 동생에게 42년만의 가족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건주는 동생과 프랑스식 식당에서 현지 음식을 먹으며 가족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두 사람은 17년 전에 처음 만난 적이 있지만 당시 서로 대화도 안되고 문화가 달라 그 궁금증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
이번에 통역사가 함께한 자리에서 동생은 "우리가 엄마가 같은가?" "왜 우리 부모님은 나의 부모 역할을 하지 않았나" "왜 나만 입양을 보냈나"라고 이건주에 평생 마음에 담았던 질문을 쏟아냈다.
이건주는 "엄마가 같은 게 맞다. 아빠가 스무살에 아빠가 군대 갔고 엄마도 스무살쯤이었고 경제력이 없던 부모였다. 엄마 아빠는 우리 둘을 모두 포기했다"며 "할아버지의 부재로 인해서 할머니가 혼자 삼남매를 키웠다. 그러다아버지에게서 저도 생기고 동생이 생겼는데 아버지가 저를 낳고 군대를 입대하셨다. 전역하는데 엄마가 둘째를 임신했다"고 어려웠던 당시 살림살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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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건철은 "절 입양 보내는건 이해된다. 그런데 왜 한 명만 보냈나. 둘다 입양을 보내지 않고"라고 재차 물었다. 그는 "나만 입양보내졌다는게 큰 상처였다. 물론 형이라도 한국에 남아서 키워진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건주는 눈물을 쏟으면서 "내가 먼저 태어난 이유로 남게된 것이다. 그게 동생에게 제일 미안했다. 난 한국에서 어려웠지만 우리 가족들과 있었고 건철이는 타지에서 혼자였찌 않나"라고 오열했다.
건철은 "이건 형잘못도 우리 잘못도 아니다. 그냥 운명인거다"라며 "괜찮아. 전 이걸로 형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들어보니 나도 형이 안타깝다. 형도 혼자였지 않나. 돌아보면 좋은 양부모님 만나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형은 그런걸 못 누렸을수도 있다. 형도 혼자 힘들었던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알게되서 정말 기쁘다"라고 했다.
이건주는 동생에게 미리 준비한 프랑스어로 직접 쓴 편지를 건넸다. 동생은 "감동 표현 그 이상으로 제 마음을 울렸다"고 진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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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생 건철은 20살때 생긴 아들 루카를 소개했다. 17년전에 아기 때 봤던 이건주는 조카바보의 면모를 보이며 선물을 안겼다. 동생 건철은 "아이 엄마는 루카를 낳기 전에 헤어졌다. 버려진다는게 어떤건지 아니까. 저에게 선택권이 없었다. 루카를 스무살부터 내가 키웠다"고 말해 울림을 줬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