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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맡은 피에르 모르코스 주한프랑스문화원 원장은 "내년에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며 "서울 이외에 지방의 여러 도시에서 행사를 열어 최대한 많은 한국 관객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주목받는 행사는 다음 달 2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루이즈 부르주아 회고전이다. 국내에서 부르주아 회고전이 열리는 것은 2000년 9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이후 25년 만이다.
부르주아는 인간의 성적 상징을 욕망과 쾌락, 사랑과 고통, 소외와 고립 등으로 표출하고, 그 과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예술가로 명성을 얻었다. 60세 가까이 무명 시절을 보내다 1970년대 들어서야 주목받기 시작했고, 1982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시를 열었다. 1999년에는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부르주아 대표작인 거대한 거미 조각 '엄마'와 '밀실XI(초상)' 등을 선보인다. 부르주아의 1940년대 초기 회화들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소설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하반기에 한국을 찾는다.
베르베르는 다음 달 29일 세종예술의전당에서 국내 체임버 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와 협연에 나선다. 그는 내레이터로 출연해 김택수의 '키메라 모음곡'과 슈트라우스의 '메타모르포젠'을 해설할 예정이다. 또 9월 1일에는 주한프랑스대사관저에서 신작 소설 '키메라의 땅'을 주제로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진행한다.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청년 예술가들도 만날 수 있다.
밀랍 조각가로 유명한 모나 오렌과 조각가이자 시각예술가인 플로리앙 바렌이 청주와 부산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오렌은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는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레지던시에 입주해 연잎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어 바렌은 다음 달 11∼24일 부산 아티센터에서 부산 해녀 공동체와 바다를 주제로 한 전시를 연다.
9월 19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세잔&르누아르, 근대를 개척한 두 거장' 전시회도 관심을 끈다. 프랑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세잔과 르누아르의 작품 50여점과 사진, 영상 등 총 120여점이 전시된다.
이 외에도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장 마크 바자베디앙과 첼리스트 라파엘 피두, 피아니스트 뱅상 코크 등으로 구성된 '트리오 반더러'가 다음 달 6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7일에는 피아니스트 다비드 살몽과 마뉘엘 비에야르가 결성한 '가이스터 듀오'가 예술의전당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또 프랑스 무용단 컴퍼니 카피그는 9월 10일과 13일, 20일 각각 대구와 김해, 강릉에서 투어 공연에 나서고, 클래식 그룹 '색스백 앙상블'도 10월 13일부터 11월 2일까지 투어 공연을 진행한다.
hy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