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독보적인 한류스타 이민호(38)가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특히 전작 '강남 1970'(15, 유하 감독) 이후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10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민호에 대한 많은 기대가 쏠려 있다. 이민호는 극 중 회귀를 반복하며 세계를 구하고자 하는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을 연기했다. 강인한 액션, 냉정한 판단력, 고독한 신념을 품은 캐릭터로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선 이민호는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추가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
|
멋짐을 연기하지 않았지만 계획과 달리 역시나 멋진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이민호는 "정말 다들 안 믿겠지만 작품을 하면서 '멋있어 보이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극 중 유중혁의 면모가 멋있게 보이게 하는거지 내가 멋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리고 캐릭터가 결핍이 클수록 멋있어 보이는 부분도 있다. 유독 내가 맡았던 캐릭터들이 결핍이 많았다. 유중혁은 앞으로 후속편으로 전개가 된다면 멋있는 부분이 더 많이 나올 것 같다. 지금 이 영화의 부제를 붙인다면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독자의 시선에서 봤을 때 유중혁은 동경의 인물이니 멋짐을 뿜뿜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그 밖에는 멋있는 캐릭터가 아니다"고 머쓱해했다.
|
이민호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민호는 "작업할 때 분량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주로 나는 캐릭터 존재의 의미와 그 이야기 안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따지는 편이다. 설득력만 된다면 분량은 크게 상관 없다. '파친코' 시리자를 하면서 확실히 새롭게 채워지는 부분이 많아 앞으로는 여러 갈래로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 분량은 영화 속에서 거의 탈탈 털어 나온 셈이다. 앞으로 시리즈가 진행이 된다면 더 다양한 유중혁의 정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내 분량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한국의 선입견인 것 같다. 외화를 보면 누가 누구를 받쳐준다 이런 게 없지 않나? 오래 전부터 분량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서 이번 작품도 문제 없었다. 20대 때도 분량에 대한 생각은 마찬가지였다. 그때는 (조연) 제안 조차도 없었기 때문에 못한 것이지 분량을 생각하고 작품을 대한 적은 없다.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내겐 무조건 1순위이고 그 안에 의미도 있어야 한다. 내가 왜 이 작품을 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면 어떤 롤이나 분량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소신을 전했다.
300억 대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의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민호는 "결국에는 자본이 많이 순환이 되고 몰려야 좋은 콘텐츠나 좋은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지금은 콘텐츠 시장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안 좋다.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기미가 보이기 보다는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큰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배우로서 감사하다. 그에 따른 책임감도 당연히 동반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후회 없이 연기하려고 했고 창피함 없이 임하려고 했다. 여러모로 동기부여가 된다. 결과에 대해서는 자부할 수 없지만 지금 나로서는 '전지적 독자 시점'이 그저 잘 되어 후속편도 만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답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이 출연했고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의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