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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높이 올려 묶은 똥머리에 동그란 안경까지, 말 그대로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이다. 배우 이정은(55)이 영화 '좀비딸'로 또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정은은 극 중 좀비 손녀를 기강 잡는 할머니 밤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웹툰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제 얼굴이 약간 오종종하고, 중앙집권형이지 않나(웃음). 캐릭터를 만들어준 의상팀, 분장팀 스태프들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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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손녀로 등장한 최유리에 대해선 "요즘 10대 같지 않은 친구다. 침착하면서도 엉뚱하다. 곤충을 잡아서 집에서 하루 종일 관찰한다고 하더라. 또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문학적이고, 어휘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그래서 좀비 캐릭터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유리는 제가 본 배우들 중에서 스태프들에게 가장 스위트한 답례를 하는 배우다. 스태프들이 자신을 캐릭터로 만들어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더라. 유리가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에게 '감사합니다!'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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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정은은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에 맞춰 댄스를 선보이며 대체불가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 신에 대한 부담이 컸다. '우리들의 블루스' 이후 작품마다 춤 추는 장면이 꼭 들어가더라. '좀비딸'도 감독님이 춤 추는 신을 꼭 넣어야 한다고 하셔서 오랫동안 연습했다. 오로지 어머니들의 흥으로만 안무를 넣을 순 없어서 개인 교습을 받았고, 영화사에서 붙여준 코치님에게도 안무를 배웠다"고 말했다.
앞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취미로 방송 댄스를 배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은은 "선생님이 안무 외우는 속도는 빨라졌는데, 아직 뽕삘이 남아있다고 했다"며 "(영화 안에서 춤추는 신이) 조금 더 길게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수아(최유리)의 놀이동산 신과 교차되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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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