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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AI 전문 회사인 NC AI가 14년간의 AI 연구개발 실적을 인정받았다.
14년간 엔씨소프트 사내에서 AI 연구개발을 담당하다 지난 2월 분사한 NC AI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인공지능을 전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AI라는 단어가 산업적 관심을 받기도 훨씬 전인 지난 2011년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독립된 형태의 AI 조직을 세우며 장기적인 비전과 투자로 성장한 NC AI는 감정형 음성합성 기술, 게임 시나리오 기반의 자연어 처리(NLP), 얼굴 모션 애니메이션 처리, 3D 비전 기반 로보틱스 연구 등의 기술 영역을 축적한 상황이다.
NC AI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VARCO(바르코)'를 중심으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KAIST,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에이아이웍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인터엑스, 미디어젠, MBC, NHN 등 14개의 국내 산학연 기업 및 기관과 함께 롯데·포스코의 주요 그룹사 등 40곳의 수요기업을 포함, 총 54개 기관이 프로젝트 전 주기에 걸쳐 하나의 목표로 뭉쳤다. NC AI의 '그랜드 컨소시엄'은 기술 하나를 만들기 위한 협업이 아닌, 대한민국의 디지털 주권을 지키기 위한 AI 생태계 전반의 참여로 이뤄진 것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NC AI의 대표 모델은 VARCO LLM과 VARCO 비전 2.0이다. 특히 VARCO 비전 2.0은 140억과 17억 파라미터로 구성,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동급 SOTA 멀티모달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이며 여러 벤치마크 탑티어 성적을 기록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미 패션, 게임, 스마트시티, 제조 현장 등에서 실증을 마친 상태며, 특히 스마트폰과 PC에서 실시간 처리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환경까지 완벽히 지원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대형 AI 대세에 균열을 내는 국산 모델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또 도메인옵스 플랫폼 사업 및 B2B SI 사업 연계를 통한 산업 AI 전환을 지원하고, 모델 공개와 다양한 추론 프레임워크·포맷 지원을 통해 활용성과 기기 호환성을 극대화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산하며, 멀티모달 인지·생성기술을 기반으로 대국민 정부서비스를 연계, AI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컨소시엄은 실제로 데이터 수집, 전처리, 사전학습, 알고리즘 설계, 산업 적용, AI 반도체(NPU) 연동, 오픈소스 공개, 글로벌 상용화까지 전 주기를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NC AI는 컨소시엄의 기술적 총괄 리더로서 각 참여기관의 기술 강점을 연결하고, 산업계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AI 허브' 역할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밖에 NHN와의 협업을 통해 국산 AI NPU 기반 최적화 실증을 추진하며, NPU 스타트업 모빌린트와 함께 드론·로봇 등 엣지 디바이스 실증 프로젝트도 함께 전개해 AI 전환의 실효성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할 예정이다.
특히 NC AI는 국가 프로젝트라는 공공성과 동시에 전세계 오픈 생태계 참여도도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VARCO 비전 2.0의 오픈소스 공개는 열흘 만에 1만 건을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글로벌 AI 개발자 생태계에서도 주목되는 '고성능 경량 멀티모달 모델'로 부상했다. 이는 국산 AI 기술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과 모델 신뢰성 확보라는 두 가지 미션을 동시에 증명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NC AI는 이번 국가대표 선정을 기점으로 차세대 VARCO 시리즈 고도화, 산업특화 LLM 개발, 멀티모달 AI 기술 고도화, 인재양성 기관과의 협력 그리고 분야별 현장 맞춤형 AI 실증 확대 등을 단계별로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이번 성과는 결코 NC AI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해준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며, 기술은 결국 사람이 지켜야 하고 진정성 있게 쌓는 것만이 국가와 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NC AI는 앞으로도 기술 독립과 산업 실증, 글로벌 공헌을 동시에 실현하는 대한민국 AI 전문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