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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장성규가 일본 때문에 이성을 잃었다.
치열한 논쟁 끝에 '세계 역사를 뒤흔든 음식' 1위의 영예는 미국 독립을 이끈 '아메리카노'에게 돌아갔다. 커피는 중세 유럽에서 한때 '악마의 음료'로 불렸지만, 곧 유럽 전역을 휩쓸며 '카페'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카페를 중심으로 한 지식인들의 모임은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을 일으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주둔 미군들이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 마시며 '아메리카노'가 탄생했다는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도 공개됐다. 세 사람은 "커피 없이 카페 없고, 카페 없이 혁명 없다"며 '아메리카노'를 만장일치로 1위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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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지윤은 "당시는 농축액이어서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고 한다. 현재의 커피믹스는 우리나라가 원조"라고 덧붙였다. 그제서야 장성규는 "자부심이 느껴진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토론의 열기는 인류애와 애국심을 두고 펼쳐진 '카레 논쟁'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일본 메이지 시대 각기병으로 고통받던 일본 해군이 흰 쌀밥 대신 '카레'를 먹고 병을 고쳤다는 역사적 사례가 소개됐다.
김지윤은 "그 해군이 19세기말 일본 해군이었다는 걸 잊지 말자"고 지적했고, 강지영은 "그거 먹고 뭐 했을까?"라며 날카로운 한마디를 던졌다. 이에 장성규는 "감정을 배제할 수 없다"며 '카레'를 최하위로 꼽았다.
이외에도 천년을 이어온 권력자들의 최애 음식 훠궈, 스페인 화합의 상징 파에야, 뉴욕의 소울푸드 베이글, 조선시대 사치의 아이콘 카스텔라, 아메리카 역사의 시작 클램차우더, 귀족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 토마토 파스타까지, 역사와 미식, 유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알아두면 맛있고, 듣다 보면 솔깃해질 잡학 지식 10가지가 매주 공개되는 장성규&강지영의 물고 뜯는 잡학 지식 차트쇼 '하나부터 열까지'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티캐스트 E채널에서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