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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밴드 소란이 함께 해온 15년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고영배는 "늘 사회만 보다가 이 자리에 서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고 떨린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첫 미디어 쇼케이스가 마지막이 됐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해체는 아니다. 다툼도 없었다. 그저 각자의 음악적 방향을 존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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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는 소란이 처음 외부 작곡가(박우상)와 협업해 만든 곡으로, 미디엄 템포의 모던록 사운드가 돋보인다.
고영배는 "이별 후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다"며 "단지 사랑했고, 끝났을 뿐이라는 걸 담담히 이야기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몰입해서 만들다 보니 음이 지나치게 높아졌다. 고음 챌린지를 찍은 분들이 '진짜 챌린지다' 하더라"며 웃었다.
서면호는 "곡의 저음을 든든하게 채워서 모던함을 살리고 싶었다"고, 이태욱은 "보컬의 고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빗겨나가는 연주를 신경 썼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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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욱은 "팬들의 마음이 제일 걱정됐다. 그래서 앨범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콘서트로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고 했고, 서면호는 "남은 기간 팬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다. 너무 슬퍼하지 말고 함께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내년 1월 콘서트 이후, 고영배는 1인 밴드 체제로 활동을 이어간다. "혼자 한다고 해서 새 멤버를 영입하거나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전혀 없다"는 고영배는 "멤버들과 함께 쌓아온 15년의 색을 유지하고 싶다. 언젠가 셋이 다 멋져져서 다시 무대에 설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태욱과 서면호는 "1월 콘서트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예정"이라며 "그 후에는 각자 휴식과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음악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 명이 서는 소란의 마지막 콘서트는 내년 1월 17~18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고영배는 "스탠딩 콘서트로 꾸며 팬들이 슬퍼하기보단 신나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행복하게 웃으며 인사한다면 팬분들도 덜 슬퍼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란의 새 EP '드림'은 1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