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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김병만이 혼주석을 양보해주신 장인장모님께 깜짝 이벤트와 함께 기쁨의 눈물로 결혼식을 치렀다.
세상에 하나뿐인 축제 같은 결혼식 바로 일주일 전 김병만 가족들은 제작진을 만났다. 김병만은 "오늘 결혼식 앞두고 부모님한테 인사 드리러 왔다. 부모님은 식장에 못 오시니 우리가 와야죠"라 했다.
현재 돌아가신 김병만의 부모님은 사찰에 함께 모시고 있었다. ㅂ김병만은 "평소에 아내가 자주 온다. 제가 자주 못 와서..."라며 처음으로 두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께 인사를 하기로 했다.
한강 야외 예식장, 결혼식 전날에는 비가 왔다. 김병만은 직접 꽃들을 들어 나르며 꾸며 감탄을 자아냈다. 김병만은 "내일은 제가 신랑일지 몰라도 오늘은 업자다. 이런 걸 제가 직접 하면 아내가 좋아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열심히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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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메이크업에 웨딩드레스까지 입은 김병만의 아내는 앤 해서웨이를 닮은 비주얼로 감탄을 자아냈다. 아내는 "한강에서 결혼을 하다니"라며 한껏 설레어 했다. 김병만은 "한강 말고 다음에는 어디서 하고 싶은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부만을 위한 단 하나뿐인 예식장. 아내는 "화려한 꽃들로 꾸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했는데 너무 예뻤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때 아내 현은재의 부모님이 도착하셨다. 보통 혼주들은 한복을 입고 오는데 원피스를 입고 오신 어머니는 "김서방 마음이 아플 거 아니냐. 우리가 한복 입고 있으면 부모님 생각이 더 날테니까. 그래서 '혼주석도 없애고 김서방 맘 편하게 측근들 모여서 밥 한 끼 한다 생각하고 결혼식을 하자'라 했다"며 "저는 좋다. 애들이 결혼식장에 있으니까 너무 좋다"라 답했다. 아버지 역시 "그간 답답했던 마음이 다 내려갔다"라며 미소 지었다.
찐친 이태곤은 "이제서야 병만이 형이 김병만의 인생을 살 수 있겠구나 싶다"라 했고 박성광은 "너무 축하하고 백년해로 하셔라"라며 축하했다.
특히 이동국의 등장에 아내는 "어떡해. 빨리 사진 좀 찍어주세요"라며 설레어 했다. 김병만은 "아내가 예전에 대학 다닐 때 이동국 선수의 팬이었다더라. 지난번에 전화 연결해줬더니 눈에서 하트가 뿅뿅 하더라. 바쁘더라도 잠깐 들러주길 부탁했다"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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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부터 함께한 25년 지기인 두 사람. 김병만은 "같이 영화 '선물'을 찍었다"라 했다. 데뷔 영화에서 개그맨 콤비로 등장했던 26살의 김병만과 이수근.
이수근은 "키가 안큰 게 아니라 억눌려서 그렇다. 내가 어릴 때 174cm까지 큰다 했는데 세상에 억눌려서 그렇다"라 했고 이수근은 "내가 좀 더 눌렸다"라며 자학개그를 했다. 김병만은 "장인 장모님이 부모님께 인사하는 거 하지 말라 하셨는데 네가 진행할 때 잘 이야기 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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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은 "혼자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절망에서 나를 다시 일으켜준 당신"이라며 "당신이 엄마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빛날 수 있도록 언제나 존중하겠습니다. 이제는 나의 전부가 된 당신과 짱이, 똑이가 나의 구세주입니다. 나를 구원해준 세사람. 내 행복의 주인"이라며 울컥했다.
아버지의 덕담 뒤 마이크를 건네 받은 김병만은 "우리 은재를 잘 키워주셔서 돌아 돌아서 저에게 이렇게 선물을 해주셔서 너무...감사합니다. 저에게는 없을줄만 알았던 아이들도 생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울컥해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수근은 "저는 병만이와 오래돼서 김병만의 부모님과도 친한데 정말... 부모님으로 잘 모셔라"라며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는 "제 전택 존중해주시고 힘든 시간 기다리며 같이 아이들 봐주셨던 부모님. 나도 귀한 딸인데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