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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하정우·공효진·이하늬가 영화 '윗집 사람들'을 준비하며 겪었던 캐스팅 비화와 치열한 대본 작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여자는 이렇게 안 움직여요" "이건 한국 관객이 납득 못 해요"라며 장면별로 세세한 지적을 이어가자, 정작 연출을 맡은 하정우는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다"며 웃었다.
공효진은 하정우에게도 숨김없이 직설을 날린다. "오빠, 이거 하나도 안 웃겨요", "이렇게 가면 여자 관객들한테 정 떨어져요" 같은 말도 서슴지 않는다. 보통 누군가의 '톱스타 감독'에게 쉽게 할 수 없는 말이지만, 공효진은 예외다. 하정우 역시 "효진이가 유일하게 나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연출·연기·의상까지 다 간섭한다"고 웃었다. 공효진은 "하정우가 연출하는 작품인 만큼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배우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잔소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정우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제일 든든한 프로듀서였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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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또 "내가 영화 촬영을 끝내고 맹장이 터져서 수술을 했다. 80%는 공효진 때문이다"라고 눙치기도 했다.
여주인공 이하늬의 캐스팅에는 작은 드라마도 있었다. 하정우는 처음부터 "1순위는 이하늬였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당시 이하늬는 이전 작품 촬영과 허리 부상 여파로 스케줄이 빠듯한 상황. 제작진은 "이 타이트한 일정에 모시기 어렵다"며 잠시 다른 배우들을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 이하늬는 이 과정을 두고 "저는 솔직히 '한번 까였다가 다시 들어온 카드'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쉬고 싶어서 '두 주만 쉬고 들어가면 안 되겠냐'고 했는데, 일정상 힘들다고 해서 그냥 끝났구나 싶었다"고 웃었다.
여기서 공효진의 역할이 컸다. 시나리오가 다른 배우들에게도 돌아가는 동안 공효진은 계속해서 "그래도 이 인물은 하늬가 제일 어울린다"며 의견을 냈다고 한다. 제작진과 대화 중 "그 분도 좋지만, 이 캐릭터만큼은 이하늬가 훨씬 맞는 것 같다"고 여러 번 강조했고, 결국 다시 캐스팅 논의 테이블에 오르면서 이하늬가 합류하게 됐다.
하정우는 "실제로 우리에겐 이하늬가 늘 1번 옵션이었다"며 "잠깐 놓쳤다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잘 맞는 선택이었다"고 정리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