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권종관 극본, 이정효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전도연은 안윤수를 만들어간 과정을 언급하면서 "화려한 의상의 설정은 대본에도 나와 있다. '남편이 죽었는데 어떻게 저런 옷을 입고 오지'하는 대사가 대본에 드러나 있어서 컬러감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술을 하는 여자니까 자유롭고 다양한 색을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정작 윤수가 그렇지는 않지만,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이기 때문에 히피스러운 느낌이면 어떨까 싶어서 그렇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극중 안윤수는 남편을 실제로 죽인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는 인물로, 시청자들에게도 미스터리함을 심어줘야 하는 막중한 역할이 있었다. 전도연은 "감독님이 초반에 윤수가 범인일 수 있겠다는 설정을 조금 더 주고 어떻겠냐고 얘기를 해주셨고, 초반에 좀 윤수가 그런 혼란을 주면서 시청자들이 범인을 찾아가는 게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처음에 의심을 했다가 '혹시 저 여자가?'하는 범인을 찾아가는 재미를 주기 위해 설정을 조금 더 넣은 것 같다. 제가 뭔가를 설정으로 혼선을 주기 위해 뭘 넣기보다는, 이미 대본상에서도 미스터리한 인물로 보여지기 때문에 크게 뭘 더 노력해서 넣거나 하려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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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은 또 안윤수를 편견에 갇힌 여자로 설정했다고 밝히면서 "윤수는 많은 사람들의 편견에 갇힌 여자기도 하잖나. 그래서 범인으로 초반에 몰리기도 했고, 그런데 저는 보여지는 것보다 결핍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해서 인물을 생각하다 보니까, 어렵기는 했던 것 같다. 보기에는 남의 시선이나 이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여자 같지만, 가족에 대한 것도 있어서 좋은 아내인지는 알 수 없고, 남들의 원하는 가족의 형태를 원하는 욕망이 있는 여자라고 생각해서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자백의 대가'는 전도연의 분량이 99%인 작품. 그는 "가장 더울 때 시작해서 가장 추울 때 끝난 작품이다. 그런데 옷이 얇아서 이렇게 고생할 줄은 몰랐다. 촬영을 시작할 때는 대본을 받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서, 윤수가 이렇게 처절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까 생각은 했다"고 했다.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지만, 오히려 미모는 빛났다. 안윤수의 구치소 내에서의 모습에서 투명한 피부가 돋보이기도. 이에 전도연은 "너무 깜짝 놀랐다"면서 "그 신을 보고 너무 뽀샤시하게 나오더라. 유독 그 신만 그랬다. 저는 피도 흘렸고, 피가 보여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말간 얼굴이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저는 '괜찮을까요?'했는데, 그 모습에서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고, '저 여자는 뭐지?'하는 느낌을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저도 그 신을 보면서 놀라기는 했다"고 말했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5일 공개 이후 2,2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또한 대한민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총 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전도연은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여자 윤수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