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예방의학박사 여에스더가 남편인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이 자신의 우울증 투병 사실을 사전 상의 없이 공개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채널 '여에스더의 에스더TV'에는 '드디어 존댓말 쓰는 홍혜걸?! 여홍부부 새해 계획을 세우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제작진이 "2025년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이라고 묻자, 여에스더는 "역동의 해"라고 답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에스더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시작했고, 그 다음에 혜걸 씨가 내가 우울증으로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페이스북에다가 올려서 모든 언론을 다 탔다"며 남편의 배려 없는 행동을 지적했다.
앞서 홍혜걸은 지난해 9월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여에스더가 무쾌감증(anhedonia·안헤도니아) 증상을 동반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지금 아내에게는 즐거운 게 없다"며 "예전보다 나쁜 충동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전했다. 또 "우울증이라는 질병 탓으로 이해해 달라"며 "간단한 답장조차 큰 부담이 되고, 방송 일정 외에는 대부분 침대에 누워 지낸다"고 여에스더의 건강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여에스더는 "그 글을 올릴 때 나에게 상의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기사가 나온 뒤에야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당시 내가 우울증으로 가장 힘들 때였는데, 내 병이 더 악화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느냐"고 질책했다.
홍혜걸은 "우리가 그렇게 유명한 줄 몰랐다"며 해명에 나섰고, 여에스더는 이를 듣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혜걸은 이어 "지인들이 아내와 연락이 안 된다고 걱정해 설명하다가, 차라리 솔직하게 상황을 알리자고 생각했다"며 "아내에게 연락 자체가 큰 스트레스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결과적으로는 연락이 많이 끊겼고, 그건 예의의 문제일 수 있지만 아내에게는 생존의 문제였다"며 "카메라 앞에서는 밝아 보였지만 실제로는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