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가수 윤종신과 작가 허지웅이 대중음악평론가 故 김영대를 추모했다.
윤종신은 25일 자신의 SNS 계정에 "영대씨, 이게 무슨 일인가요"라며 고인의 생전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섬세하게 저라는 창작자의 디테일한 생각들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라며 고인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전했다. 이어 "우리 나중에 또 그런 얘기들 더 나누어요"라며 "음악평론가 故 김영대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허지웅 역시 김영대를 추모하며 글을 남겼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걸 상대도 좋아하면 반갑다. 내가 비정상적으로 좋아하는 걸 상대도 비정상적으로 좋아하면 마음이 열린다. 그에 대한 인상이 그랬다. 그는 <트윈픽스>를 좋아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방송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면서 로라 팔머의 일기장에 대해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주제로 누군가와 이렇게 오래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라며 생전 그와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허지웅은 "그는 가족을 너무나 사랑했다"며 "아이들 이야기를 자주했다. 차를 바꾼 날에는 나도 함께 흥분해서 기뻐했다. 그의 취향보다는 더 가족 지향의 차였다. 으쓱하는 그를 나는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고인과 함께한 추억을 전했다.
허지웅은 "그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건 출연 문제 때문이었다. 방송을 끊고 있어서 할 수 없다고 했고 그는 나중에 꼭 하자고 했다"며 "오전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나중을 약속하지 말자. 나중을 약속하지 말자.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나중을 약속했다가 결국 지키지 못하는 일이 쌓여만 간다"고 적으며 고인과의 마지막 대화를 되새겼다.
앞서 25일 김영대 평론가의 부고가 전해져 음악계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의 SNS에는 "삼가 알려드립니다. 김영대님의 별세 소식을 전합니다. 직접 연락드리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부고가 올라왔다. 고인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48세.
김 평론가는 불과 하루 전인 23일까지도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했으며,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크리스마스 특집 녹화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빈소는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10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평화의 쉼터다.
한편 1977년생인 김영대 평론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아이돌과 K-팝 산업,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성공 등에 대해 깊이 있는 평론과 분석을 내놓으며 국내외에서 'K-팝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MAMA AWARDS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며 한국 음악 산업 전반에 깊이 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