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유나 기자] 방송인 이상민이 모두가 커리어의 끝을 이야기하던 시기를 지나 유재석을 비롯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마침내 생애 첫 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인생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상민은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5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 전현무, 탁재훈, 신동엽, 서장훈, 지석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이상민은 '미운 우리 새끼'에서 짠내 나는 절약 정신으로 '궁상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또 지난 2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신발 벗고 돌싱포맨'을 4년 5개월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무대에 올라 유재석의 따뜻한 포옹을 받은 이상민은 감격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마침내 입을 열은 그는 "'미우새' 첫 번째 녹화를, 에어컨이 없어서 월세를 많이 깎아준 곳으로 이사한 데서 시작했다. 내가 사는 모습 그대로 보여줬다. 그저 제가 힘들게 아둥바둥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린 건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방송을 하며 평생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던 빚을 갚게 될 줄도 상상 못 했다"면서 "'미우새'에는 제 2의 삶이 담겼다. 사랑하는 엄마가 떠나셨고, 마침내 그 힘들었던 순간을 다 마무리했고, 올해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했다. 평생 빚을 갚아도 모자랄 만큼 SBS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민은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결혼 후에도 2세를 위해 옆에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고, 결혼식도 신혼여행도 못 했다"며 "그럼에도 묵묵히 응원해 준 제 생애 최고의 선물 같은 아내가 받아야 할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뭐든 시켜만 주면 잘할 것이다. 제 모든 삶이 저장된 SBS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며 큰절을 올렸다.
한편 이상민은 사업 실패로 인한 빚 69억 7000만원을 20년 만에 청산했고, 올해 4월 강남구청에서 10살 연하의 비연예인과 혼인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