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 언론배급시사회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장항준 감독, 유지태, 김민, 전미도, 박지훈, 유해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삼성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6.01.21/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훌륭한 감독과 배우, 스태프, 그리고 감동적인 서사가 만들어낸 기적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백성의 마음을 움직이며, 2026년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이날 오후 6시 32분쯤 누적 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개봉 31일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왕의 남자'(2005),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에 이은 네 번째 사극 천만 영화이자, 역대 34번째, 한국 영화 역사상 25번째 천만 돌파작이다. 또한 '왕과 사는 남자'는 2024년 개봉한 '범죄도시4' 이후 2년 만에 천만 관객을 모으며 극장가에 단비를 내렸다. 이러한 뜻깊은 성과에는 설 연휴와 삼일절 연휴 동안 가족 단위 관객들이 극장을 가득 메우며 발길을 이어간 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천만 관객 돌파 이틀 만에 1100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제공=㈜쇼박스
소중한 천만 배지는 배우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안겼다. 광천골 촌장 엄흥도 역으로 열연한 유해진은 '왕의 남자',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 '파묘'(2024)에 이어 다섯 번째 천만 영화를 만났다. 권력자 한명회 역의 유지태는 배우 인생 27년 만에 첫 천만 영화라는 값진 기록을 남겼다.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 이홍위 역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박지훈과 단종 이홍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하는 궁녀 매화로 분한 전미도는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천만 영화를 달성했다.
장항준 감독도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입봉 후 24년 만에 천만 감독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에 그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고, 저와 저희 가족들 모두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이렇게 좋은 일이 있으면, 반대의 일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게 조금 조심스러워진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출처=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SNS 계정
이재명 대통령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왕과 사는 남자' 팀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많은 이들이 한 영화를 찾았다는 것은 작품이 전하는 진심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며 깊은 울림을 이끌어냈다는 뜻"이라며 "소중한 공감의 장을 만들어 주신 감독님과 배우, 그리고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스태프 여러분께 축하와 더불어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최 장관도 장 감독에게 꽃다발과 케이크를 건네는 사진과 함께 축하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천만 관객을 넘긴 '왕과 사는 남자'는 겨울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던 우리 영화의 실낱같은 희망이자 따사로운 축복"이라며 "장항준 감독님과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배우님을 비롯한 출연진, 그리고 모든 영화 스태프와 관계자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가 알았겠나. '김은희와 사는 남자'로만 알던 이 유쾌하고 순수한 분이 이런 '대형 사고'를 치실 거라는 걸. 소감을 여쭈었더니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깨어났는데 모든 게 꿈이었다...만 아니면 좋겠다'며 특유의 너스레와 웃음으로 화답해 주셨다"고 전해 흐뭇함을 자아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SLL 산하 레이블 BA엔터테인먼트는 '왕과 사는 남자'의 천만 관객 돌파 비결에 대해 "단연 '익숙한 역사의 신선한 재해석'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몰입감'에 있다. 1457년 영월로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와 그를 지키려는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역사적 비극 속에 '인간애'라는 보편적 가치를 녹여내며 관객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며 "장항준 감독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연출력은 사극 특유의 무게감을 덜어내는 동시에, 현대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지며 '사극은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의 진중한 변신과 신예 박지훈의 밀도 높은 감정 연기는 1020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연령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