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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효심, 그리고 6년의 무명을 뚫고 일궈낸 극적인 역전승. TV조선 '미스트롯4' 왕관은 가장 정교하게 노래하던 'AI 가수'가, 사실은 가장 뜨거운 심장을 가진 딸이었음을 증명한 징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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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지막 생방송 밤, 그 완벽한 얼굴은 끝내 무너졌다. '미스트롯2'와 '미스트롯3' 예심 탈락의 쓴잔을 마시고도 멈추지 않았던 6년의 시간. 그 인고의 끝에서 이소나는 가장 찬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최종 진으로 호명되던 순간, 가족들보다도 제 안의 어린 이소나가 울고 있는 것 같았어요. 톱5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말도 안 되게 역전이 되니까, 저만 알고 있던 서러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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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도전해도 안 되니까, '미스트롯'은 나를 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경쟁력이 없는 사람인가 싶어 좌절하기도 했죠.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책임감에서 오는 간절함이었어요.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그럼에도 이소나가 끝내 놓지 않았던 이유는 분명했다. 트로트 오디션의 출발점이자, 가장 많은 사람에게 닿는 무대가 바로 '미스트롯'이었기 때문이다.
"'미스트롯1'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잖아요. 트로트 오디션 하면 '미스트롯'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원조 프로그램의 명성이 있으니까요. 일찍 떨어지더라도 많은 분이 보는 무대에 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이소나라는 사람을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실 수 있으니까요."
그 간절함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무대로 이어졌고, 그것이 역설적으로 '기계 같은 완벽함'이라는 평가를 낳았다.
"예전에는 연습했던 소리가 안 나오면 저한테는 그게 못한 무대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흔들림도 감정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처음엔 'AI 같다'는 말이 답답했지만, 지금은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아무 캐릭터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게 됐고요. 무엇보다 AI는 똑똑하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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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엄청 많이 했어요. 그런데 퓨전 국악을 하며 트로트를 한 곡씩 부르던 게 마음에 스며들더라고요. 국악은 관객층에 따라 반응 차이가 컸는데, 대중음악은 내가 아는 노래가 나오면 다 같이 좋아해주시잖아요. 그게 너무 매력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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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끝까지 숨기고 싶었어요. 노래로 먼저 인정받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AI 같다'는 말을 들으면서 감정 없는 사람처럼 비치니까, 엄마가 '내 딸 그런 애 아닌데'라며 속상해하셨어요. 결국 엄마가 제 오해를 풀어주고 싶어서 공개를 허락해주신 거예요. 걱정했던 것보다 응원 메시지가 훨씬 많아서 큰 위로를 받았어요."
결승전에서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을 고른 이유도 결국 가족이었다.
"제일 마지막 무대는 제 인생을 대변하는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나 항상 그대 위해 살리라'는 가사가 가슴에 와닿았거든요. 부모님이 저를 위해 사셨으니까, 이제는 제가 보호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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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엄마가 몸이 불편하시기 때문에, 공연을 보실 일이 쉽지 않아요. 그런데 엄마가 결승에 오셔서, 화려한 무대 위에서 예쁜 옷을 입고 노래하는 딸의 모습이 감동이었나 봐요. 그간 겪어온 세월이 생각나신 것 같아요. 저는 부모님께 '딸이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노래하고 있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어서 눈물을 참고 웃으며 노래했어요."
우승 상금 3억 원도 망설임 없이 가족에게 향했다. "아빠가 오래 타신 차가 있어서 꼭 바꿔드리고 싶어요. 대출도 갚아드리고요. 이제는 제가 조금 더 책임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행복해요."
곁에는 뮤지컬 배우인 남편 강상준도 있었다. "신랑은 제가 상금을 부모님께 쓴다고 해도 전혀 서운해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줬죠. 노래할 때도 감정을 싣는 법을 많이 도와줬어요. 뮤지컬 배우로서 노래에 감정을 싣는 법을 티칭해준 최고의 원포인트 선생님이었죠. 무명 시절 서로 일이 없어 힘들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제가 잘돼서 신랑까지 더 기뻐해주니 저도 참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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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으로 성을 바꿀까 봐요. 팬들이 붙여준 별명인데 너무 고마워요. 사실 제가 진을 받을 줄 몰라서, 그때 국민분들께 감사 인사를 제대로 못 드린 게 많이 아쉬워요. 제 노래 때문이라기보다, 저와 제 가족을 향한 응원으로 보내주신 것 같아서 더 감사했어요. 그 덕분에 정말 큰 위로를 받았어요."
이제 이소나는 '진소나'로 다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 색깔을 찾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미스트롯4'로 콘서트에 서게 된다는 게 아직도 신기해요. 예전에는 환영받지 못하는 무대도 있었는데, 이제는 관객분들이 일부러 찾아와 주시는 무대잖아요. 그 무대에서 제가 하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부르고 싶어요. 또 큰 무대에서 단독 콘서트하는 게 꿈이에요. '불후의 명곡', '열린음악회' 이런 곳도 나가고 싶고. 아, 김용임 선생님 무대를 처음 들었을 때 너무 황홀해서 눈물이 났거든요. 꼭 한 번 함께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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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동안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저를 많이 숨기고 절제해왔거든요. 잘하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그런데 이번을 계기로 '나를 드러내도 괜찮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어요. 미움받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고요.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솔직한 이소나로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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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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