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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붉은사막'이 드디어 지난 20일 전세계에 출시됐다.
일단 출시 첫 날부터 2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한국 게임 사상 첫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종합 평점 사이트인 '메타크리닉'의 전문가 평점에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78점의 점수를 받았고, 스팀에서 긍정 반응이 60%에 그치는 등 실망감도 표출되고 있다.
메타크리닉이 북미나 유럽 게임에 비해 다른 지역 게임에 대해선 다소 평가가 박한데다, 그만큼 기대가 컸기에 상대적으로 실망의 강도도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펄어비스가 '붉은사막'을 단순한 하나의 신작이 아니라 성공적인 IP로 정착시켜 이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지향점으로 내세운 것을 감안하면, 향후 유저의 눈높이와 기대에 걸맞는 패치와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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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도전, 가능성을 입증하다
'붉은사막'은 파이웰 대륙을 무대로 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회색갈기의 대장 클리프를 주인공으로 전투와 탐험, 퀘스트가 하나의 심리스 세계 안에서 끊김 없이 이어진다.
게임 출시와 동시에 14개 언어를 지원한다. 국산 게임은 당연하고 글로벌 게임 가운데 이처럼 많은 언어를 출시부터 동시에 탑재한 경우는 거의 없다. 개발 비용이나 운영 등의 난이도 때문에 쉽게 선택하긴 힘들다. 하지만 펄어비스는 단순한 번역 수준을 뛰어넘어, 이 장르의 메인 시장인 북미와 유럽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남미까지 글로벌 전역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으로, '검은사막' IP의 인기와 기대감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라 할 수 있다.
역시 핵심 경쟁력은 기술력이라 할 수 있다. 상용 엔진 대신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통해 레이 트레이싱 기반 조명, 물리 기반 환경 상호작용, 대규모 오픈월드 렌더링, 고밀도 액션 전투를 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실시간 광원 변화와 날씨 시스템, 물리 기반 렌더링 기술 등을 통해 사실적인 환경 표현을 구현했으며, 로딩 없이 이어지는 심리스 오픈월드 구조를 통해 탐험의 몰입감을 강화했다. 눈에 보이는 지형 대부분을 직접 이동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 역시 엔진 기술력을 보여준다고 펄어비스는 내세웠는데, 출시 이후 적어도 그래픽에선 현 세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려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오픈월드 탐험의 몰입감, 콘솔 AAA 감성을 반영한 타격감과 보스전 등도 좋은 반응을 얻는 요소다.
이런 기대감은 판매량뿐 아니라 스팀 최고 인기 게임에서도 22일 현재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글로벌 2위까지 올라온 가운데, 유료 게임으로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위 10개 인기작 가운데 신작은 '붉은사막'이 유일하다. 또 최다 플레이 게임에서도 역시 같은날 기준으로 상위 5위로, 지난 24시간 기준 최다 동시 접속 플레이어수는 22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콘솔 플랫폼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PS 스토어 사전예약 순위에서 한국,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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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한계, 완성도 끌어올려야
하지만 '조작감'과 '인터페이스'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키맵핑이 불편하고, 카메라 시점이 어색하는 등 조작에 대한 이슈가 가장 먼저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고 있으며, 스토리 전달력이나 흐름이 전체적으로 끊기고, 퀘스트의 서사 부족으로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인벤토리의 칸 수가 부족하고, 전반적인 UX가 불편하다는 등 상당히 많은 설계 실수가 노출되면서 이용자의 플레이 경험을 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전세계 게임 전시회를 대부분 참가하면서 주로 보스 전투 중심의 시연으로 인해, 다른 콘텐츠에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집하지 못했기에 세세한 부분까지 미처 반영하지 못한 한계도 나타난 상황이다. 여기에 시스템 설계나 라이브 서비스 운영에선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수준급 콘솔 게임의 핵심인 UX 설계와 플레이 흐름 구성 등에선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것도 그대로 노출했다.
결국 발빠른 패치와 업데이트 등을 통해 이를 개선, 유저들의 기대에 걸맞는 대작으로 거듭나야 목표로 하고 있는 대작 타이틀로 자리잡을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 펄어비스는 게임 홈페이지를 통해 유저들로부터 문제점을 계속 제보 받고 있으며, 출시 전날부터 오류를 공지하고 수정 작업을 이미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4년 '검은사막' 출시 이후에도 거의 매주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계속 끌어올려 왔다. '붉은사막'이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과 달리 패키지형 게임이기는 하지만, PC와 콘솔 버전 모두 출시 이후 네트워크를 통해 패치와 업데이트가 일반화 돼 있는데다, DLC 출시 등을 통해 보완을 거듭하면서 계속 IP 확장을 할 수 있기에 출시 이후가 다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