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나 왜 좋아하지?"라는 질문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으로. 우주소녀 다영이 두 번째 답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솔로 데뷔곡 '바디(body)'로 음원 차트 역주행과 음악방송 1위를 동시에 거머쥐며 존재감을 입증한 다영이 약 7개월 만에 두 번째 디지털 싱글 '왓츠 어 걸 투 두(What's a girl to do)'를 발표한다.
전작의 예상 밖 성공은 확신이 아닌 부담으로 남았다. 다영은 "첫 번째 싱글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더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되더라"며 "'시즌1이 잘된 드라마의 시즌2'를 준비하는 심정이었다. 잠 못 자는 날들이 늘었을 만큼 부담이 컸지만, '바디' 때의 시행착오를 데이터 삼아 더 혹독하게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챌린지 규모도 눈에 띄게 커졌다. "'바디' 때는 초반 15명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30명 가까이 참여했다"는 다영은 "대형 기획사 4사를 모두 돌며 챌린지를 주고받았다. 어제도 SM에 갔는데, 이 정도면 사원증을 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들었다"고 웃었다.
다영의 '독기'는 연습량에서 드러난다. 다영은 "'바디'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하루 수면 시간은 4~5시간 정도였고, 5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레슨과 연습, 음악 작업을 병행했다"며 "나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비주얼 변화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다영은 "무대에서 더 가볍게 움직이고 싶어서 1년 동안 한 달에 1kg씩, 총 12kg을 감량했다"며 "외적으로 말라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 몸에 맞는 최적의 상태를 찾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운동은 매일 7분씩 한다. 6분은 짧고 8분은 길어서 7분이 가장 적당하더라"며 "정해둔 복근 루틴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식단에 대해서는 "특별히 제한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먹되, 밤에는 최대한 먹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구릿빛 피부도 '솔로 아티스트 다영'을 보여주는 요소다. 다영은 "지금 피부도 태닝이 아니라 원래 피부색이다. 햇빛에 이틀만 있어도 이렇게 탄다"며 "우주소녀 때는 멤버들과 톤을 맞추기 위해 밝은 파운데이션을 썼다. 팀에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바탕에는 10년간의 팀 활동이 있다. "정말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네 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고, 장래희망을 적을 때도 항상 가수라고 썼다. 다섯 살 때는 미술학원에서 '노래방 주인공' 그림을 그릴 정도였다. 지금은 그때 꿈꾸던 모습 그대로를 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우주소녀로 활동하면서 큰 공연장, 해외 무대 등을 경험했다. 솔로로 시작했다면 얻지 못했을 값진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다."
우주소녀 멤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다영은 "외동이라 자매가 없는데, 친자매 같은 가족들이 생겼다. 엑시 언니는 미국 LA에서 뮤직비디오 촬영 때 14일 동안 함께 있으면서 밤마다 모니터를 해줬다"며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저를 함께 껴서 데뷔시켜준 스타쉽에도 감사하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샀다.
사실 솔로 출발은 자신감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다영은 "처음에는 자신감이 0%였다. 실물 앨범을 내면 저와 어머니만 살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회사에서 제작을 제안했지만 끝까지 거부했다. 창고에 쌓여 있을 앨범을 상상하는 것조차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바디'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고 잘한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다. 팀 분위기도 그렇고, 함께 작업하자는 분들도 많아지면서 '내가 더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댄서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먼저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실물 앨범은 아직이다. 다영은 "어린 팬들이 팬사인회를 위해 앨범을 여러 장 사는 문화가 걱정됐다"며 "용기가 100% 차오르면, 그때 제대로 된 앨범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을 향한 사랑의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을 꼽았다. "12살 때 제주에서 올라와 'K팝스타'에 출연했고, 다양한 예능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옆집 동생 같은 이미지로 응원해 주시는 것 같다. 마치 지금은 옆집 동생이 유학갔다가 성공한 느낌으로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힘든데 제 무대를 보고 '괜찮다,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댓글을 보면, 그게 누군가에게는 실낱 같은 희망이 되는 것 같다"며 "저 역시 그 희망에 베팅했던 사람이다. 나무도 열 번 찍으면 넘어가지 않느냐. 저를 응원하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도 응원하는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아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