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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역사 IP의 가능성,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이 연 역사 MMO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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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역사 IP의 가능성,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이 연 역사 MMORPG

드라마, 영화, 웹툰 등에서 K-콘텐츠가 전세계를 무대로 경쟁력을 입증하며 영향력이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 시장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앞세운 작품이 등장했다.

조이시티가 지난달 28일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에 맞춰 선보인 신작 MMORPG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이하 임진왜란)이 그 주인공이다. 출시 이후 3일 현재 양대 마켓 RPG 인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구글플레이는 전체 인기 1위, 애플 앱스토어에선 2위를 유지할 정도로 초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 '명량'이 역대 관객수 1위를 지키고 있는데 이어 최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2위에 오를 정도로,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역사물은 최고의 콘텐츠 소재라 할 수 있다. 이 흐름이 게임으로 넘어와 오랜만에 '역사 소재 MMORPG'가 출시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상당하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임진왜란'은 '임진록' 시리즈나 '천하제일상 거상' 등으로 한국형 역사게임 개발을 선도했던 김태곤 레드징코게임즈 디렉터가 오랜만에 선보인 또 하나의 신작이기에 더욱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익숙한 역사에 게임적 상상력을 덧입히는 그의 방식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이순신, 권율 등 실존 영웅과 거북선, 판옥선, 화차 같은 조선의 병기들이 단순 배경이 아닌 핵심 플레이 요소로 녹아들었다.

한국형 역사 IP의 가능성,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이 연 역사 MMORPG

'임진왜란'이 주목받는 지점은 '보는 역사'에서 '플레이하는 역사', 즉 상호작용이 가능한 게임의 특징을 활용해 역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도 가장 들어맞다고 할 수 있다.

전투는 기존 MMORPG의 반복적인 타겟팅 방식을 벗어나, 영웅과 병기를 전략적으로 조합하는 '인카운터 전투'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유저는 다수의 적을 상대하며 실시간으로 전술을 선택해야 하고, 전장의 흐름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

필드 콘텐츠도 입체적이다. 상단원과 협력해 대장군전으로 성문을 파괴하고 사다리를 설치하는 공성전, 3척의 함선을 동시에 운용하는 해상 전투 등은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보기 드문 규모와 밀도를 보여준다. 조선과 일본, 명나라 함선이 얽히는 전장은 '역사적 상상력'과 '게임적 재미'가 만나는 이른바 공성전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핵심 재미는 '경제 시스템'에 있다. 단순히 몬스터를 사냥해 아이템을 획득하는 구조를 넘어, 채집과 제작을 기반으로 한 자급자족형 경제를 구축했다. 모든 물품의 가격은 유저 활동과 수요 및 공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동되며, 특정 채집지에 투자해 배당을 받는 지분 시스템까지 도입됐다.

이는 MMORPG를 '전투 중심 장르'에서 '경제와 선택의 장르'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실제로 유저들 사이에서도 전투 못지않게 거래와 생산 활동이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20여년 전에 '거상'을 개발했던 김태곤 디렉터의 역량이라 할 수 있다.

한국형 역사 IP의 가능성,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이 연 역사 MMORPG

한국형 MMORPG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선 별다른 영향력을 갖지 못한 가운데, '임진왜란'처럼 한국적 소재를 다룬 게임이 다른 K-콘텐츠처럼 확장성과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MMORPG 특유의 콘텐츠 소모 속도를 감안했을 때,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운영 안정성이 첫번째 관건인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글로벌 유저들의 한국 소재 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게임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충족시킨다면, 서양 판타지나 신화가 주를 이루는 한국 MMORPG의 소재와 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이름처럼 의미 있는 '한국(게임)의 반격'이 가능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메달 오브 아너'와 같은 게임을 통해 2차 세계대전의 역사와 세계지리를 쉽게 습득했다는 서구권 유저들의 체험담처럼, 게임이 역사 콘텐츠를 지루한 '교육'이 아닌 대중적 경험으로 풀어내는 확장성과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면에서 젊은 세대들이 '서울의 봄'이나 '왕과 사는 남자' 등의 영화를 통해 한국 역사를 새롭게 알았다는 것처럼,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이 조선을 둘러싼 3국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은 물론 역사 게임의 가능성을 다시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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