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우주 기자] '최불암입니다' 최불암이 사랑을 위해 커리어까지 내려놓았던 일화가 공개됐다.
5일 방송된 MBC '파하 최불암입니다'에서는 최불암의 67년 연기 인생이 조명됐다.
어린 최불암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품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외아들 최불암을 키우기 위해 명동에서 작은 주점을 운영했다. 이곳은 당시 문화인들이 모여 삶과 철학을 나누는 사랑방이 됐다. 그곳에서 예술의 꿈을 꾼 최불암은 서라벌예대에 입학해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1958년 극단에서 최불암을 만난 박근형은 "정말 잘생기고 멋있었다. 그렇게 멋진 남자는 처음 봤다고 지금도 얘기한다"고 떠올렸다.
연극의 뼈를 묻기로 결심했던 최불암은 아내인 배우 김민자를 만나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김민자를 만나면서 국립극단을 떠나 고사하던 TV 드라마를 택했다. 연극대신 사랑을 택한 것. 이후 두 사람은 4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TV 드라마의 부흥기가 시작되면서 최불암도 인생을 바꾼 작품을 만났다. 최고 시청률 70%, 무려18년 동안 방영한 대한민국 최초 TV수사극인 '수사반장'이었다. 최불암은 "드라마를 하면서 사회의 여러 면을, 또 삶의 구도를 젊은 나이에 깨달았다. 그리고 이 드라마로 인해서 최불암이라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고 인간적인 면모의 틀을 잡게 됐다"며 '수사반장'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최불암은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쉬는 시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대 웃어요'에서 최불암의 손자 역으로 출연했던 정경호는 "현자에 사시는 분처럼 처음부터 그 자리에 계신다. 대본도 그 세트에서 스탠드를 켜셔서 보고 그 자리에서 식사도 하신다"며 "지금 저도 현장을 안 벗어나려 노력하는 편인 게 선생님을 어렸을 때 봐왔던 모습 때문인 거 같다"고 밝혔다.
세심한 연기 디테일까지도 진심이었던 최불암은 예순을 바라보던 나이에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최불암은 1997년 MBC '그대 그리고 나'를 통해 터프가이 마도로스 박재천을 연기하며 그동안의 진중했던 이미지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남성미, 중년의 귀여움까지 보여주며 예측불허인 아버지의 역할을 보여준 것. 당시 IMF였던 한국 사회에서 자유분방한 최불암의 모습은 많은 아버지들에게 대리만족까지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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