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유나 기자] 대한민국 미식계의 정점이자 '심사위원의 정석'으로 불리며 안티 없는 스타 셰프로 군림하던 안성재가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모수'에서 발생한 와인 바꿔치기 논란으로 데뷔 이래 가장 매서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안성재는 지난 6일 SNS를 통해 "최근 저의 업장인 모수에서 발생한 미흡한 서비스로 실망을 드린 점을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특히 이번 일로 인해 저에게 큰 실망을 느끼셨을 해당 고객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사건 발생 이후 약 15일 만에 나온 사과문이다.
그는 "모수에서 발생한 모든 일은 마땅히 제 책임"이라며 내부 CCTV 확인 내용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안성재에 따르면 문제의 테이블은 서로 다른 와인 페어링 옵션을 주문했고, 이 과정에서 담당 소믈리에가 실수로 2000년 빈티지 대신 2005년 빈티지를 제공했다.
더 큰 문제는 이후 대응이었다. 해당 직원은 잘못된 서빙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즉시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고, 사진 요청을 받자 실제 제공된 와인이 아닌 2000년 빈티지 병을 보여주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에도 즉흥적인 해명을 이어가며 상황을 더욱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재는 "상식적으로 고객님께 상황을 먼저 설명드렸어야 했다"며 "명백히 사실과도 다르고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해당 소믈리에를 고객 응대 포지션에서 배제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과 시점 자체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된 뒤에야 장문의 입장문이 나온 만큼, 초동 대응이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사과 직후 올라온 유튜브 영상까지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안성재는 사과문 게시 약 1시간 뒤 공식 채널에 '출출한 밤에 추천하는 야식 메뉴 4가지 | 안성재거덩요' 영상을 업로드했다. 제작진은 예정된 본편 대신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지만, 시청자 반응은 싸늘했다.
댓글창에는 "이 와중에 새 영상을 올린다고?", "경우가 없다", "이건 좀 아니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정기 업로드 일정이었다고는 해도, 논란 직후 공개된 콘텐츠라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이어진 것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수에서 빈티지 바꿔치기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며 논란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작성자는 와인 페어링 과정에서 제공받기로 한 '샤또 레오빌 바르통' 2000년 빈티지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2005년 빈티지가 서빙됐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특히 안성재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통해 냉철하면서도 완벽주의적인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아왔던 인물이다. 대중 사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셰프"라는 인식이 강했던 만큼, 이번 논란 이후 실망감 역시 더 크게 번지는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MC로 함께 주목받았던 백종원 역시 지난해 각종 논란에 휩싸여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때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호감 인물로 꼽혔던 두 사람이 나란히 구설 중심에 서면서, 방송과 브랜드 이미지 모두 위기를 맞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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