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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의 재탄생] 쌀·소금 보관하던 곳이 공유공간으로

입력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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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인구이동으로 전국에 빈집이 늘고 있습니다. 해마다 생겨나는 빈집은 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우범 지대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농어촌 지역은 빈집 문제가 심각합니다. 재활용되지 못하는 빈집은 철거될 운명을 맞게 되지만, 일부에서는 도시와 마을 재생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매주 한 차례 빈집을 주민 소득원이나 마을 사랑방, 문화 공간 등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조명하고 빈집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경기 고양시 옛 일산역 인근의 버려진 창고가 오랫동안 닫힌 문을 열자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활용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경의선 기찻길 옆에 자리한 일산농협 창고는 1971년 소금과 양곡 보관을 위해 지어졌다.

낡은 모습의 이 창고는 1990년대 초 일산신도시 개발 이후 거의 활용되지 않았고, 주변 미관만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창고는 근대문화재인 옛 일산역 인근에 있고, 일산 원도심 지역의 전통성을 지닌 오래된 건물이지만 방치되면서 우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고양시는 2018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창고를 특색 있는 문화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시는 2021년 6월 창고를 매입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단장하기 위한 리모델링 사업에 착수했다.

토지 1천322㎡와 건축 연면적 672.83㎡ 규모의 일산농협 창고는 2023년 말까지 리모델링을 거쳐 변신하게 된다.

이곳은 전시행사장, 공유오피스, 다목적실, 옥상정원, 커뮤니티 공간, 공유주방, 마을 카페, 쉼터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고양시는 사업비 부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경기도에 지원을 요청했고 경기도로부터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특별조정교부금 17억원을 지원받았다.

시는 이 공간이 지역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사업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통한 수익성 확보로 자생력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1층의 전시·행사장은 240㎡ 규모로 한 번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문화예술 전시, 공연, 행사 및 단체 교육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부대시설로 영사 스크린과 빔프로젝터, 음향시설, 의자, 강연대 등이 갖춰져 있고,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 공유주방도 갖추고 있어 일반인이 대여해 모임이나 파티, 취미활동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 옆에는 공유오피스(162.75㎡)가 있는데 8.9㎡(5실), 10.2㎡(3실), 14.2㎡(2실) 등 총 10실 규모이다.

공유오피스는 창작자와 벤처기업이 활용할 수 있다. 이곳은 작업실, 소규모 회의실, 공부방 등으로 활용된다.

그리고 지하 1층에는 다목적실과 회의실(162.75㎡)로 활용되는데, 주민들의 소모임과 동아리 모임공간, 청소년 등의 행사 및 교육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창작소 대관은 온라인과 방문신청하면 되는데, 운영규정에 따라 시설을 위탁운영하는 고양도시관리공사가 사용 적합여부를 결정한다.

2024년과 지난해에는 반려동물 사진 전시회, 유튜브 예능 촬영, 유기 동물 사진 그림 전시 등 월평균 100여 건의 대관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시민들의 건강증진 프로그램과 학술 세미나, 그림 전시, 다문화가족 한국어교육, 악기 교실, 그림 교실 등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일산농협 옛 창고는 50여년의 세월이 담긴 역사적 건물이자 추억이 깃든 장소"라며 "이 시설을 일산지역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삼아 지역 주민에게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고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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