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국제 해킹 조직의 범행 표적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다행히 소속사의 신속한 대응으로 실제 금전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1일 유심 복제와 알뜰폰 부정 개통 수법으로 유명인과 재력가들의 금융·개인정보를 탈취한 국제 해킹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중국 국적 총책 2명을 포함한 조직원 32명을 순차적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정부·공공기관 및 민간 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확보한 뒤, 피해자 명의의 유심을 복제하거나 알뜰폰을 불법 개통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확보한 인증 정보를 통해 피해자들의 은행 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직은 해외 체류 중이거나 군 복무, 수감 상태 등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사회 저명인사와 재력가들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가운데에는 정국을 비롯한 연예인·인플루언서 12명과 대기업 총수 및 임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국 역시 해킹 피해 대상에 포함됐지만, 이상 정황을 인지한 소속사가 곧바로 대응에 나서면서 금전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총 271명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28명은 실제 금전 피해를 입거나 피해 직전 단계까지 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피해 규모는 미수 금액 250억원을 포함해 총 734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편취된 금액은 약 484억원이다.
경찰은 약 4년에 걸친 수사 끝에 태국 현지에서 총책들을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으며, 금융기관과 공조를 통해 약 213억원 상당의 피해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범행 수법을 인터폴 국제 공조망에 공유하고, 통신사 및 관계 기관과 함께 추가 피해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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